현대오일뱅크, 탄소 전량 회수‧활용해 ‘블루수소’ 만든다

수소생산공정 이산화탄소 연간 36만톤 전량 활용…블루수소, 탄소중립 추진

기사승인 2021-06-14 15:17:13
- + 인쇄
현대오일뱅크, 탄소 전량 회수‧활용해 ‘블루수소’ 만든다
사진 왼쪽부터 서림종합건설 김경호 대표 현대오일뱅크 정해원 부사장 신비오케미컬 홍지유 대표 신비오케미컬 김대중 이사(제공=현대오일뱅크)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액체 탄산 생산공장 건립을 통해 수소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전량 회수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현대오일뱅크는 화석연료로 수소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회수, 활용해 만들어진 블루수소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액체 탄산 제조업체 신비오케미컬과 14일 충남 대죽 일반산업단지에서 ‘액체 탄산 생산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오일뱅크 정해원 안전생산본부장과 신비오케미컬 홍지유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공장은 반도체 공정용 탄산가스와 드라이아이스 등을 제조한다. 신비오케미컬은 내년 상반기까지 800억원을 투자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대산공장 내 수소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연간 이산화탄소 20만톤을 제품 원료로 공급한다. 기존 수요처인 선도화학과도 협력을 강화해 이들 업체에 공급하는 이산화탄소 규모를 지난해 연간 9만톤 수준에서 내년 상반기 최대 연간 36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블루수소는 화석연료로 수소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회수, 활용해 만들어진다. 대기 중에 탄소가 그대로 배출되는 그레이수소와 신재생 에너지로 만들어져 제조단가가 비싼 그린 수소와 비교해 각각 친환경성과 경제성이 우수하다.

현대오일뱅크 측은 현 시점에서 가장 실현 가능성 높은 친환경 에너지 자원으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정유사들은 탈황 공정 등에 투입하기 위해 납사, 천연가스, LPG(액화석유가스)를 원료로 수소를 만드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도 연산 20만톤의 수소 제조 공정을 갖추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연간 약 36만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이번 사업협력을 통해 현대오일뱅크는 수소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전량을 회수해 제품화 하게 된다. 회사 측은 국내 정유 업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기존 수소 제조 공정이 블루수소 생산 기지로 탈바꿈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대오일뱅크 측은 탄소배출저감과 추가 수익 창출 이라는 부가 효과도 기대했다. 

이와 관련 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 판매 인프라 확충에도 박차를 가한다. 오는 2025년까지 연간 10만톤의 블루수소를 수소충전소와 연료 전지 발전용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첫 단계로 7월까지 대산공장에 블루수소를 차량용 연료로 개질하는 고순도 정제설비를 구축한다. 하루 정제 가능량은 3000㎏으로 넥소 6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정제 수소는 특수목적법인이 설립한 수소충전소와 자체 충전네트워크에 판매된다. 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한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 설립에 참여한 현대오일뱅크는 연내 직 자영 충전소 3곳을 추가 확보, 총 8개의 자체 판매 네트워크도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 강달호 대표는 “발전사 등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2023년부터 20메가 와트 이상의 연료전지발전사업에도 진출한다는 방침”이라며 “제조, 판매 인프라 조기 구축을 통해 블루수소 사업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songb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