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인수전에 쌍방울 단독 참여…21일 최종 선정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쌍방울 단독 참여…21일 최종 선정

기사승인 2021-06-14 17:41:48 업데이트 2021-06-17 10:28:06
[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새 주인 찾기에 나선 이스타항공의 후보 윤곽이 드러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오후 3시 인수·합병(M&A) 본입찰 접수를 마감했다. 하림그룹, 사모펀드 운용사 등을 포함해 10여 곳이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적으로 쌍방울그룹 1곳만이 인수전에 참여했다.

하림그룹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해운과 항공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자 했으나 2000억원에 달하는 이스타항공의 부채에 부담을 느껴 실제 입찰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림그룹 계열사 팬오션 관계자는 "이스타항공 인수 관련 실사 과정에서 살펴보니 생각보다 부채가 컸다. 인수로 인한 보다는 실이 더욱 많을 거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입찰 공고 전 중견 건설업체 ㈜성정과 '인수·합병을 위한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며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의 매각을 진행했다. 스토킹 호스란 인수 예정자를 선정해 놓고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새로운 입찰자가 인수 예정자보다 높은 인수 금액을 입찰해야 인수가 가능하다.

새로운 입찰자가 인수 예정자보다 높은 금액을 입찰했더라도 인수 예정자가 입찰자와 동일한 인수 금액을 다시 제시하면 매수권을 우선 행사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쌍방울그룹이 ㈜성정의 인수 금액보다 높은 1000억원 안팎을 입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쌍방울그룹의 인수 금액, 자금 조달 계획, 사업 계획 등을 평가하고 성정㈜에 인수 의사를 확인한 뒤 최종 인수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단독 입찰한 쌍방울그룹은 이스타항공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쌍방울은 이번 인수를 통해 종합물류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쌍방울그룹은 계열사인 광림, 엔터테인먼트사 아이오케이(IOK)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에 나섰다. 앞서 인수추진위원장으로 김정식 이스타항공 전 대표도 선임했다.

속옷 브랜드 쌍방울을 보유한 쌍방울그룹은 주 고객층인 20~30대 회원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고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연계하면 항공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2000억원에 달하는 이스타항공 부채가 인수 기업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스타항공의 공익채권인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은 700억원이며, 채권자가 법원에 신고한 회생채권은 1850억원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코로나 19로 부터 항공 수요가 완전히 회복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있다. 아울러 쌍방울그룹은 인수 이후 물류 사업 강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LCC 사업 모델이 화물 운송보다는 여객 운송이라는 점에서 시너지가 기대만큼 나오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이상직 무소속 의원이 2007년 10월 전북 군산을 본점으로 설립한 저비용항공사(LCC)로 심각한 경영난으로 인해 2019년부터 인수·합병(M&A)이 추진됐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섰지만, 지난해 불확실성이 크다는 이유로 인수 계약을 해지했다.

이에 이스타항공은 올해 1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2월 법원이 회생절차를 개시했다. 이스타항공은 14일 본입찰을 진행하고, 인수 금액, 자금 조달 계획, 사업 계획 등을 평가해 최종 인수 후보자를 21일께 결정한다.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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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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