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나라➀] 손바닥 안에 펼쳐진 동화 세상, 눈과 귀로 만져요

문대찬 / 기사승인 : 2021-06-17 06: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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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넷마블의 상반기 야심작 ‘제2의 나라’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10일 국내 정식 출시 이후 인기 게임 순위 1위에 오르더니 흥행 척도로 꼽히는 매출 순위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16일 오전 기준으로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구글 플레이 매출 3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아시아 지역에서의 인기도 국내 못지않다.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일본에서 인기 게임 1위, 양대 마켓 매출 5위를 달리는 등 이목이 집중됐다. 대만에선 양대 마켓 인기‧매출 순위 1위를 싹쓸이, 중문 문화권에서도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


내 손바닥 위로 펼쳐지는 황홀경

눈을 절로 즐겁게 만드는 고품질의 작화가 흥행 비결로 꼽힌다.

‘제2의 나라’는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일본 지브리 스튜디오가 게임 내 작화 작업에 참여했다. 지브리만의 동화적 감성이 듬뿍 묻은 카툰렌더링(3D 그래픽을 이용해 만화와 같은 느낌을 주는 것) 기법을 이용해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게임 설치 과정에서부터 감성적인 애니메이션으로 눈길을 끄는 ‘제2의 나라’는 게임 접속 이후엔 본격적으로 즐거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모바일 기기라는 한계 안에서 최고 수준의 그래픽을 자랑한다. 

수준 높은 컷신과 다채로운 색감의 배경, 생동감 있는 표정과 행동을 갖춘 NPC까지 허투루 만든 구석이 없다. 캐릭터 코스튬도 인상적이다. 별다른 디테일이나 장식이 없는 기본 코스튬 의상에도 디자이너의 섬세한 손길이 닿아있어, 동화적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다. 캐릭터를 중심으로 펼쳐진 배경들을 화면을 돌려가며 눈으로 만지다보면 게임 속 세계관에 흠뻑 젖어든다. 카툰렌더링 기법에 거부감이 없는 게이머들에겐 그래픽만으로도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 정도다.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연상케하는 컷신. 


‘제2의 나라’의 동화적 감성에 이끌려 게임을 시작한 이도 적지 않다. 특히 지브리 스튜디오 애니메이션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여성 이용자의 유입이 상당하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출시 당일이었던 10일 ‘제2의 나라’ 이용자 수는 87만 명을 기록했는데, 이 중 여성 이용자 비율은 44.17%에 달했다. 구글 플레이 매출순위 5위 내 게임의 여성 유저 비율이 40%를 넘는 게임은 ‘제2의 나라’가 유일하다. 

여성 이용자 이 모(29)씨는 “평소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편은 아닌데, 우연히 ‘제2의 나라’ 광고를 보고 사전 다운로드 신청까지 했다”며 “NPC와 대화하는 것도 일반적인 게임과 다르게 생동감이 넘치고, 동물 캐릭터들은 지브리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것처럼 ‘심쿵 포인트’가 있다. 곳곳에서 지브리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오랜만의 양질의 게임이 나온 것 같다”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세계적 거장의 음악·두터운 성우진, 세계관 몰입도 높였다

지브리를 대표하는 음악가이자 세계적인 거장, 히사이시 조가 제작한 BGM도 ‘제2의 나라’ 세계관 구축에 한 몫을 했다. 플레이 내내 히사이시 조의 음악이 귓속말처럼 잔잔히 따라다니는데, 아름다운 게임 배경과 함께하고 있노라면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인상을 받는다. 

특히 ‘제2의 나라’의 메인 테마인 ‘끝없는 하늘’과 ‘희망’은 이용자들의 극찬을 받고 있다. 한 이용자는 ‘제2의 나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이게 게임 음악이라니”라며 감탄했고, 출시를 앞두고 댓글을 작성한 다른 이용자는 “게임도 하면서 이 음악을 공짜로 듣는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성우진들의 목소리도 세계관에 몰입감을 더한다. 스토리 진행 과정에서 지나치듯 사라지는 NPC에도 꼼꼼히 성우진을 투입했고, 결과적으로 동화적 세계관에 깊이를 더했다.
수준 높은 컷신을 통해 세계관과 스토리에 대한 몰입감을 높였다.


애니메이션과 게임, 두 가지 경험을 동시에

스토리의 배경 설정도 게임에 대한 몰입감을 더해주는 요소 중 하나다. 

‘제2의 나라’는 현실과 환상이라는 두 세계가 공존한다는 세계관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가상현실 게임 ‘소울 다이버즈’의 베타 테스터인 주인공이 테스트를 위해 게임에 접속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게임 판타지 소설 ‘달빛조각사’를 읽는 독자가 게임에 투입된 주인공에 자신을 대입하듯이, ‘제2의 나라’ 역시 이러한 구성을 통해 이용자를 효과적으로 게임 속 세계관으로 끌어들인다. 


이밖에도 ‘제2의 나라’는 게이머가 이야기의 주체가 되게 만듦으로써, 애니메이션과 게임을 함께 즐기는 듯한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일반적인 MMORPG의 경우 콘텐츠 구성의 특성상 이야기의 맥락이 지엽적으로 흩어져 있는데, ‘제2의 나라’는 이용자가 이야기를 직접 순차적으로 풀어나가는 스토리텔링 방식을 취했다. 스토리 자체에 깊이감이 있는 편은 아니지만, 세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검은 고리회와 마왕 레반트의 야욕을 저지시키는 내용의 동화적인 플롯이 매력을 자아낸다.

이용자 전 모(29)씨는 “다른 모바일 게임의 경우 진부한 퀘스트와 스토리 때문에 30분도 안 돼 게임을 접는 경우가 많았다”며 “‘제2의 나라’는 성우진과 컷신 덕분인지 스토리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더라. 스토리만 따라가더라도 어느 정도의 재미는 보장할 것 같다”고 전했다.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