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X파일' 엄호한 이준석…'8월 입당'엔 "정치 못해" 단칼

李 '버스 정시출발론' 재확인..."尹, 입당하면 당 조력 받을 수도"

기사승인 2021-06-21 08: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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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X파일' 엄호한 이준석…'8월 입당'엔
20일 강남역 11번 출구 앞에서 열린 '강남역 모여라' 행사에 참석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시민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한 'X파일' 논란에 대해 "크게 의미 없는 내용을 담고 있을 것"이라며 엄호에 나섰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놓고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을 두곤 "8월까지도 고민을 못 마치면 정치를 못 할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이 대표는 21일 중앙일보 인터뷰를 통해 8월 '버스 정시 출발론'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버스를 안 타도 당 경선버스가 8월에 출발하는지 질문에 "한다. 8월까지라면 윤 전 총장의 어지간한 고민도 끝나 있을 것"이라며 "그때까지 안 끝낸다면 정치를 못할 거다"라고 밝혔다. 

이어 "입당 자체는 더 빨리해야 한다"며 "경선 버스를 막판에 올라탈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이길 것으로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나경원과 오세훈이라는 훌륭한 주자가 경쟁하고 밖에서도 안철수란 아주 훌륭한 주자와 경쟁하다보니 그 치열함에 매료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경쟁이 피하려는 대선 주자가 있다면 유권자들이 굉장히 안 좋게 볼 것이다. 대표 경선 때 많은 이들이 이른바 '침대 축구'를 하더라"라며 "국민은 대선 주자들도 조금 더 박력있고 이슈를 피하지 않고 1등 주자도 침대 축구를 하지 않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침대 축구를 할 만한 요건도 못 갖췄다면서 "정치를 처음하는 사람이 으레 가질 법한 여러 고민을 하는 것 같다"며 "정치 참여를 계속할 수 있을지, 이번에 나갔다가 망신만 당하는 게 아닌지 하는 고민 말이다"라고 말했다. 

대선 경선 버스 출발은 '8월'이라고 못 박은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압박하면서도 나름의 '당근'을 제시하며 밀당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전날 서울 강남역에서 진행된 행사 이후 윤 전 총장 관련 X파일 논란에 대해 "진실이 아닌 내용이나 큰 의미가 없는 내용을 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윤 전 총장을 탄압하기 위해 그렇게 노력을 많이 했는데 만약 X파일이라는 문서로 돌아다닐 만한 결함이나 잘못이 있었다면 작년에 그것을 바탕으로 윤 전 총장을 압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X파일 논란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윤석열의 수많은 사건에 대한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후 야당 보좌관 출신 정치평론가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29일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 선택을 받기 힘들겠다"고 SNS에 올려 후폭풍이 일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입당하면 당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인지 질문에 "내용을 열람한 적이 없어 선제적으로 판단하진 않겠다"면서도 "범야권 주자에 대한 여러 공격은 이미 예상됐던 일이고, 서울시장 (선거) 때도 그렇고 네거티브에 대응하는 노하우와 전문적인 인력이 있기 때문에 범야권 주자라면 우리 당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조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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