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맡지 않으려는 ‘토트넘 감독직’

기사승인 2021-06-24 10: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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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맡지 않으려는 ‘토트넘 감독직’
지난 4월 토트넘에서 경질된 이후 AS로마 감독직을 맡게 된 주제 무리뉴 감독. 사진=EPA 연합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도대체 토트넘의 감독직에는 누가 오는 것일까.

토트넘은 올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리그에서는 시즌 초반 1위를 달리다가 후반기에 동력을 잃으면서 리그를 7위로 마감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는 16강에서 크로아티아의 디나모 자그레브에게 일격을 맞으면서 탈락했다.

이외에도 자국리그 컵대회인 FA컵에선 에버턴에게 16강에서 패했으며, 카라바오컵은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결국 지난 시즌이 끝나기 직전부터 엑소더스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팀을 이끌던 조제 무리뉴 감독은 카라바오컵 결승전이 열리기 3일전 경질됐다. 이후 메이슨 라이언 유소년 팀 감독이 팀을 맡아 잔여 시즌을 이끌었다.

아무도 맡지 않으려는 ‘토트넘 감독직’
한때 팀의 리턴설이 돌았던 파우리시오 포체티노 PSG 감독. 사진=EPA 연합
토트넘은 팀의 재건이라는 중책을 맡겨야 하는 만큼 토트넘은 감독 선정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러브콜을 보낸 감독들은 일제히 토트넘 감독직에 거절 의사를 표했다. 1순위였던 율리안 나겔스만 라이프치히 전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갔다. 레스터시티 브랜든 로저스, 아약스의 텐 하흐 등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전부 퇴짜를 맞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파리생제르망 감독의 컴백 소문도 돌았고 최근에는 인터밀란을 세리에A 정상으로 이끈 안토니오 콘테와도 계약 직전까지 갔지만 의견을 도출하는 데 실패하며 계약을 맺질 못했다.

이후에는 눈을 낮춰 파울로 폰세카 감독으로 시선을 돌렸다. 폰세카 감독은 최근 이탈리아의 AS 로마 감독직을 맡았는데, 2시즌 연속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했다. 결국 폰세카 감독은 로마와 결별했다.

토트넘은 폰세카 감독과 빠르게 협의를 했다. 발표 직전까지 구두 합의를 했다. 하지만 발표 직전 세금 문제로 인해 계약을 포기했다. 이어 유력 후보이던 젠나로 가투소 감독도 선임 직전에 팬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계획을 철회했다.

아무도 맡지 않으려는 ‘토트넘 감독직’
홀렌 로페테기 감독마저 토트넘행을 거절했다. 사진=EPA 연합
토트넘은 새로운 감독을 찾기 위해 다른 나라로 눈을 돌렸다. 과거 스페인 국가대표팀을 맡은 적 있는 훌렌 로페테기 세비야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곧바로 퇴짜를 맞았다. 세비야의 호세 카스트로 회장은 “로페테기 감독이 내게 전화를 걸어 토트넘이 감독직을 제안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는 이 팀에서 매우 동기부여가 된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토트넘이 감독 없이 보낸 시간은 벌써 2개월이 넘었다. 차기 시즌 개막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새 감독을 찾지 못하면서 벌써부터 우려 가득한 시선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메이슨 감독 대행을 선임하라는 푸념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메이슨 감독도 시즌 도중 정식감독으로 취임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여전히 이름값 높은 감독에게 감독직을 맡기려고 하고 있다.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