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아프리카의 야생성에 ‘카인’을 더했더니

문대찬 / 기사승인 : 2021-06-24 10:5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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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프릭스의 '카인' 장누리 감독이 종로 롤파크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2021.06.23. 문대찬 기자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아프리카 프릭스가 확 달라졌다. 

아프리카는 23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맞대결에서 2대 0 완승을 거뒀다. 2연승을 달린 아프리카는 4승(1패)째를 거두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과는 다른 양상이다. 당초 상위권 경쟁을 펼칠 것이라 예상됐던 아프리카는 지난 시즌 연패를 거듭하며 한 때 최하위까지 내려앉았다. 체급이 높아 라인전 단계에서 대부분의 상대에게 우위를 점하지만, 경기 시간이 15~20분을 넘어서면 급격히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운영은 엉성했고, 동료와의 호흡도 좋지 않아 소규모 교전에서 상대에게 빌미를 주기 일쑤였다.

올 시즌 역시 라인전 단계에서의 힘은 여전하다. 팀 10분 골드 차이가 851로 리그 1위고, 첫 전령 획득률이 70%로 리그 3위다. 15분까지 사냥한 드래곤 개수도 1.17개로 리그 2위를 기록 중이다. 

다만 특유의 야생성을 경기 막바지까지 끌고 갈 수 있는 힘이 생긴 것이 지난 시즌과의 차이다. 아직 운영이 다소 미숙해, 경기 시간이 평균 34분으로 리그에서 가장 길지만 비교적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며 난적들을 차례로 제압 중이다.

아프리카의 변화 배경에는 ‘카인’ 장누리 감독이 있다. 

올 시즌 아프리카의 지휘봉을 잡은 장누리 감독은 아프리카를 ‘원 팀’으로 만드는 데 집중했다. 연습경기를 강조해 최대한 승리를 챙겼고, 이를 통해 서로에 대한 신뢰감을 높이는 데 힘썼다. 

아프리카의 탑라이너 ‘기인’ 김기인은 “스프링 시즌엔 선수들이 개인 플레이를 하려는 게 너무 많았다”며 “서머 시즌엔 서로 같은 플레이를 잘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래도 감독님이 합류하고 난 뒤부터 이런 소통이 안 되는 부분과 운영 단계를 집중적으로 피드백 했다. 이제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원거리 딜러 ‘레오’ 한겨레도 장누리 감독을 향해 엄지를 추켜세웠다.

그는 “감독님은 게임 안에서 다 같이 움직이는 팀적인 움직임을 중요시 하는 것 같다”며 “게임 외적으로도 선수들이 흐트러질 때마다 분위기를 잘 잡아주셔서 잘 할 수 있게 됐다. 선수들이 피드백 과정에서 자기 할 말도 자유롭게 하는 분위기라 좋다”고 웃었다. 

상승세의 아프리카는 오는 26일 또 한 번의 시험대에 선다. 현재 단독 1위에 올라있는 젠지e스포츠와의 맞대결이다. 아프리카는 올 시즌 아직까지 상위권 팀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적이 없다. 지난 17일엔 대대적인 포지션 변경을 벌인 담원 기아를 맞아 0대 2로 완패했다.

아프리카는 오래 전부터 약팀은 확실하게 잡는데, 강팀에겐 좀처럼 승수를 챙기지 못해 ‘강팀판독기’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젠지전 승리를 통해 이와 같은 오명을 씻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