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미친고딩’에서 최고참이 된 ‘데프트’ 김혁규의 진심

강한결 / 기사승인 : 2021-07-01 20: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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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생명 e스포츠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 강한결 기자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2014년 삼성(現 젠지 e스포츠)에는 ‘미친고딩’이라 불리는 특급 유망주 3명이 있었다.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 정글러 ‘스피릿’ 이다윤, 미드 라이너 ‘폰’ 허원석. 슈퍼 루키 3인방은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7년이 지난 지금 허원석과 이다윤은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두 사람과 달리 김혁규는 아직까지도 현역으로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LoL 챔피언스코리아(이하 LCK)’ 최고참이 된 김혁규는 아직까지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전성기의 파괴력 넘치는 모습은 아니지만 그는 아직까지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화생명은 1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1라운드 DRX와의 경기에서 2대 0로 승리했다.

경기 승리 후 진행된 대면 인터뷰에서 김혁규는 “오늘 승리로 안 좋은 분위기를 끊어 내서 좋다”며 “비록 경기력이 완벽하진 않았지만, 지난번보다는 나아졌고, 발전한 것 같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혁규는 1·2세트 모두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특히 서포터 ‘뷔스타’ 오효성과 함께 초반부터 DRX 바텀을 강하게 압박하며 주도권을 가져왔다. “시작 전부터 바텀을 터뜨리겠다는 생각은 없었다”던 김혁규는 “1세트는 라인전 상성이 좋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효성이가 각을 잘 봤다”며 “2세트는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조합인데, 라인전을 잘 풀어서 우리 둘이 다이브를 설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한숨은 돌렸지만, 이번 서머 스플릿은 유독 한화생명에게 가혹했다. 경험 많은 김혁규에 매우 낯선 시작이었다. 김혁규는 “개인적으로 프로 데뷔 첫 시즌을 제외하고는 항상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며 “스프링은 조금 흔들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는 서머 성적이 더 좋지 않아서 심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화생명은 지난 스플릿 최종 3위로 구단 역사상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김혁규는 “우리가 스프링에 많이 이겼다”며 “가끔은 지는 경기에서 필요한 피드백이 있는데, 승리 후에는 조금 유야무야 넘어간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습량은 많았지만, 다른 팀에 비해 디테일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혁규는 “지금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콜을 통일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5명이 게임을 보는 시선이 비슷해야하는데, 시각의 차이가 조금 컸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 해야하는 콜을 다른 사람이 하는 경우가 생기는 등 난잡한 사례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김혁규는 지난해 허리디스크로 인해 고통을 호소했다. 허리 통증으로 인해 제대로 앉아있지 못하는 모습도 몇차례 보여주기도 해서 팬들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그는 “지금도 물론 가끔 아픈 날은 있지만 일반인 수준”이라며 웃었다. 이어 “많이 나아진 상태이고, 지금은 게임할 때는 신경 쓴 적이 언제인지 모를 정도로 호전됐다”고 덧붙였다.

김혁규는 지난 1월 스프링 스플릿 공동 인터뷰 도중 “입욕제와 드라이브 등 해보지 않은 것으로 스트레스를 푼다”고 답한 바 있다. “최근에는 어떤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혁규는 웃으며 “결국에는 그런 것은 일회성에 그쳤다”며 “이제는 팀적 혹은 개인적인 문제가 고쳐질 때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말했다.

어느덧 LCK 최고참이 된 김혁규는 “처음 프로게이머를 할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제는 직업의식 같은 것도 생겼다”며 “지금도 여전히 경쟁을 하고 있지만, 나는 LoL을 좋아하고 LCK를 좋아하는 한명의 시청자”라고 말했다. 이어 “LCK 팬 입장에서 베테랑은 어린 친구들이 잘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페이커’ 이상혁, ‘칸’ 김동하 등의 동료들이 이런 역할을 워낙 잘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