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하십니까] “아들의 억울함 풀어주세요”...학폭 진상규명 청원

이소연 / 기사승인 : 2021-07-19 16: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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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고교생 극단적 선택에 아버지 원인 규명 호소
최근 한 달여 동안 청와대 국민청원 10여건

학교폭력 그래픽. 이정주 디자이너 
[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주위 친구들 아무도 선생님이나 부모님에게 저희 아들이 힘들어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학교폭력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자녀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원이 게재됐습니다. 학교폭력 진상규명과 엄정한 처벌을 촉구하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열일곱 꽃다운 나이에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청원에 24만여명이 동의했습니다.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청원인은 지난달 27일 강원 양구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던 아들 A군이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청원인은 “친구들의 증언에 따르면 사이버 폭력 및 집단 따돌림, 교사의 무관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사건”이라며 “학교에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지만 여전히 형식적이고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청원인은 “초등·중학교 시절, 누구보다 밝고 활동적이었으며 주위에 친구가 많은 아이였다”며 “전 담임선생님들도 ‘**이는 그럴 아이가 아니다’, ‘도대체 지난 몇 개월간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냐’며 비통해하고 계신다”고 토로했습니다. A군의 SNS에는 지인 등이 보낸 추모 메시지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학교에서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조만간 교육지원청 학교폭력 심의위원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에서 철저하게 조사한 후 공정한 심의위원회가 열려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습니다. 

A군의 사례뿐만이 아닙니다. 지난달 19일부터 이날까지 한 달간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재된 학교폭력 관련 청원은 10여건에 달합니다. 피해자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거나 사망했다는 청원은 2건 더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광주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교생 B군과 지난 4월 충남 예산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또 다른 고교생 C양의 사례입니다. B군의 유가족은 청원을 통해 “학교폭력으로 생을 마감한 아들의 억울함과 가해자 처벌, 그리고 학교 폭력 없는 세상이 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지난 1월 발표된 ‘2020년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는 357만명의 학생 중 0.9%가 학교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습니다. 숫자로 보면 학교폭력 피해자는 2만6900명입니다. 초등학교 1만9200명, 중학교 5800명, 고등학교 1800명으로 조사됐습니다. 조사에 응하지 않은 숨은 피해자도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러분은 청원에 동의하십니까.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