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퓨레' vs '블소2'…넷마블-엔씨, 8월 정면대결

강한결 / 기사승인 : 2021-07-30 06: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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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마블·엔씨소프트 CI.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8월 정면대결을 펼친다. 양사의 간판 게임 출시일이 하루 격차로 잡히면서 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모바일 게임 '마블 퓨처 레볼루션(마퓨레)'을 다음달 25일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240개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의 기대작 '블레이드앤소울2(블소2)' 출시일인 26일보다 하루 빨리 서비스를 시작하는 셈이다. 모바일 게임계 대표주자인 양사의 대작 출시로 모바일게임 시장이 다시 한 번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의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는 미국 마블 스튜디오와 협업을 통해 제작된 작품으로, 2015년 출시된 ‘마블 퓨처 파이트(마퓨파)’에 이은 두 번째 협업 타이틀이다. 이 게임은 넷마블의 자회사 넷마블몬스터에서 제작을 담당하고 있는 오픈월드 MMORPG로 핵심 개발진만 180명, 유관 개발력까지 합하면 총 200명의 인력이 총 동원된 대형 프로젝트다. 제2의나라’ 개발진 규모를 뛰어넘는 것은 물론 업계 기준으로도 초대형 야심작으로 볼만한 정도다.

사진=마블 퓨처 레볼루션. 넷마블 제공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권역별 출시가 아닌 전 세계 동시 출시 게임이다. 중국과 베트남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을 원빌드(하나의 개발버전)로 대응한다. 누적된 개발 노하우와 퍼블리싱 역량을 갖추지 않으면 시도할 수 없는 방식이다. 아울러 마블이 이를 허용해준 것도 양 사의 긴밀한 신뢰관계를 방증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다중 우주의 지구들이 한 곳으로 모이기 시작하는 ‘컨버전스’ 현상을 중심으로 위기에 빠진 중심 지구를 지키는 슈퍼 히어로 집단 ‘오메가 플라이트’의 이야기를 담았다. ‘캡틴 아메리카’, ‘캡틴 마블’, ‘스파이더맨’, ‘블랙 위도우’, ‘아이언맨’, ‘닥터 스트레인지’, ‘스타 로드’, ‘스톰’ 등의 슈퍼 히어로를 육성하는 재미를 즐길 수 있다.
사진=블레이드앤소울2. 엔씨소프트 제공

블소2는 엔씨의 간판 지식재산권(IP)인 ‘블레이드앤소울(블소)’의 후속작이다. ‘블소’는 무협을 배경으로 한 동양적 세계관과 호쾌한 액션신이 일품인 게임이다. ‘2012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고 영예인 대상(대통령상)을 비롯 기술창작상 3개 분야(사운드·그래픽·캐릭터)를 수상하며 한국 MMORPG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블소2는 전작의 스토리와 특징을 계승하는 한편 독창적인 아트 스타일과 발전된 액션이 구현될 예정이다. 이용자는 적의 공격을 눈으로 보고 막거나 피할 수 있으며 무공의 연계기를 구사하는 등 디테일한 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 국내 모바일 MMORPG 장르에서 적의 공격을 막고 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하는 건 블소2가 처음이다.

블소2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개발 총괄로 참여했을 정도로 기대가 큰 작품이다. 김 대표는 지난 2월 블소 쇼케이스에서 △게임 내 모든 곳을 탐험할 수 3D 오픈월드 △함께 합을 맞추는 새로운 전투 시스템 등을 블소2의 흥미 포인트로 꼽았다.

전작의 '경공' 시스템에도 변화가 생겼다. 블소에서 경공이 질주·비행 등 단순한 이동수단의 일환이었다면, 이번 작품의 경공은 전투에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업계에서는 두 대형 게임사의 맞대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대결의 결과의 승리자가 하반기 모바일 게임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제2의 나라'를 시작으로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 역시 IP의 힘을 바탕으로 흥행이 어느 정도 보장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엔씨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엔씨는 앞서 ‘리니지 문양사태’ 등의 악재가 겹치며 1분기 연결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매출 30%, 영업이익은 77% 줄었다. 또한 모바일 게임 시장을 주름잡은 ‘리니지 형제(리니지M‧리니지2M)’는 6월 출시된 카카오게임즈의 ‘오딘’에 앱마켓 매출 선두를 내주고 말았다. 체면을 구긴 엔씨 입장에서는 블소2의 성공으로 자존심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하루 차이를 두고 대형 신작 게임을 내놓는 것은 서로 자신이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엔씨 입장에선 올해 악재를 너무 많이 겪었는데 이번 게임의 흥행 여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넷마블은 제2의 나라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면서 올해 내실을 다졌는데, 마블 퓨처 레볼루션까지 성공하면 올해를 완벽히 잡게 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