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비판했던 주유엔 미얀마 대사 “신변 위협 받아”

이소연 / 기사승인 : 2021-08-05 11: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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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모 툰 유엔주재 대사가 지난 2월26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마치며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국제사회를 향해 쿠데타 종식을 위한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와 시위대 유혈진압을 비판했던 주유엔 미얀마 대사가 신변 위협을 호소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초 모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는 신변 위협에 대해 토로하며 “미국 경찰이 경비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는 “구체적인 보호 조치 내용을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아웅 산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족민주동맹(NLD)이 총선에서 압승했다. 그러나 군부는 총선 결과에 불복, 지난 2월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미얀마 시민들은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며 곳곳에서 민주화 시위를 진행했다. 군부는 실탄을 발포하며 시민들을 제압했다. 

이에 초 모 툰 대사는 국제 사회가 군부에 대한 제재에 나서 달라고 목소리를 냈다. 지난 2월26일에는 유엔 연설에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며 세 손가락 경례를 했다. 세 손가락 경례는 독재에 대한 저항을 상징한다. 영화 ‘헝거게임’에서 시민들이 독재에 대항하는 표시로 세 손가락을 드는 장면에서 유래했다.

그는 “쿠데타를 즉각 종식하고 무고한 시민에 대한 억압을 멈춰야 한다”며 “국가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국제사회가 필요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초 모 툰 대사는 지난 3일에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냈다. 미얀마군이 저지른 것으로 보도된 집단 학살을 이야기하며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했다. 

미얀마 군부는 초 모 툰 대사가 반역을 저질렀다며 대사직에서 해임했다. 군 출신의 아웅 뚜레인을 신임 대사로 임명했다. 

유엔은 다음 달 9개국이 참여하는 자격심사위원회에서 대사 교체 여부를 심사한 뒤 총회에서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4일 기준, 946명이 군부에 의해 사망했다. 군부 쿠데타 이후 7051명의 시민이 체포됐다.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