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1%의 기적… ‘국민의힘의 노무현’은 누구

김은빈 / 기사승인 : 2021-09-12 06: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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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대선 기대주, 장성민‧장기표‧박진 후보

(왼쪽부터) 장성민‧장기표‧박진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2002년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지지율 1%대의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 당선됐다. 바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2022년 대선에서도 반전을 노리며 출사표를 내민 야권 후보들이 있다. 이들은 각자 공약을 내세우며 대선판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지역주의 타파” 외친 노무현… 선거 판도 뒤집다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12월19일 대선에서 48.91%를 득표하며 당선됐다.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후보(46.58%)를 57만980표 차이로 제치고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분위기는 달랐다. 노 전 대통령은 2001년 12월 당시 1.6%의 지지율에 머무른 군소 후보였다. 한국갤럽이 조선일보 의뢰로 지난 2001년 12월22일 전국 20세 이상 유권자 3157명에게  ‘내년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여야 정치인들 중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것 같나’ 조사한 결과, 이회창 후보는 31.6%, 이인제 후보는 7.3%, 노무현 후보는 1.6%였다. 이회창 후보와 노 전 대통령의 지지율 차이는 무려 30.0%p에 달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의 진가를 알아본 건 국민들이었다. 노 전 대통령이 꾸준히 지역타파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해묵은 지역감정을 타파하겠다는 사명감으로 민주당의 험지로 꼽히는 ‘부산’에 세 번이나 출마했다. 결과는 모두 낙선이었다.

하지만 그의 진심은 호남에서 통했다. 경남 출신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새천년민주당의 광주 경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후 ‘노풍(盧風)’이 불었다. ‘노무현 바람’을 탄 노 전 대통령은 다음 지역 경선에서도 연이어 1위를 기록했다. 결국 국민적 지지를 등에 업고 청와대에 입성했다.

‘역전 신화’ 노리는 국민의힘 장성민‧장기표‧박진 후보

국민의힘에서도 ‘노무현 신화’를 쓰고자 열심히 발로 뛰는 대선 후보들이 있다. 바로 장성민‧장기표‧박진 후보다. 이들의 잠재력은 지지율로 표현되진 않는다.

‘DJ 적자’ 장성민 후보는 ‘확장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그는 유일한 호남 출신 국민의힘 대선 후보다. 외연 확장을 통해 중도층과 호남의 표심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실제로 장성민 후보는 지역감정의 벽을 허물기 위해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10일 경북 구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과거 영남은 ‘꼰대당’, 호남은 ‘빨갱이당’ 등 이념과 세대적인 한계에 갇혀 고립성을 탈피하지 못했다”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적자인 제가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되면 호남표를 45% 정도 가져올 수 있어서 당선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한발 더 나아가 진영 논리에서 벗어난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김대중 정권 시절 국정상황실장을 하면서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을 지어주자’고 건의해 200억원의 예산을 책정해 기념관을 지었다”며 “대통령이 되면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민 대통합 정부를 구성해 동서화합, 산업화·민주화 통합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장기표 후보는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재야의 운동권’ 출신이다. 여러 당을 거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진보정당인 민중당에서 정치를 시작했고 2002년에는 노 전 대통령과 같은 당인 새천년민주당에 몸담기도 했다. 이후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다.

장기표 후보는 새로운 정치 비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출마선언문에서 “시대가 바뀌었다. 보수와 진보 모두 수구 보수, 수구 진보가 돼 버린 지 오래”라며 “새 시대의 정치는 구시대적 이념논쟁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식정보사회 곧 정보문명시대에 걸맞은 국가운영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국민 화합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진 후보는 대표적인 ‘외교통’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정치권에서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 밀접한 교분을 가진 인사로 알려졌다. 지난 2008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으로서 당시 미상원 외교위원장이었던 바이든 대통령과 1대1 단독 회동을 가진 것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의 외교 정책을 비판하며 당선된다면 외교 강화를 통해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후보는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전발표회’에서 “문 정권에서 외교는 실종됐다”며 “외교는 곧 경제다. 자원도 없이 수출로 먹고사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외교에 달려 있다. 국민소득 5만불 시대를 앞당기고, G7을 넘어 G5를 지향하는 ‘매력 있는 선진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15일 대선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는 1차 컷오프(예비경선)결과를 발표한다. 13~14일 100% 국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시행해 경선 후보를 결정한다.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