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논란’ 이재영·이다영, 결국 그리스 가나

김찬홍 / 기사승인 : 2021-09-23 18: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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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배구선수 이재영(왼쪽)과 이다영. 사진=쿠키뉴스 DB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이재영과 이다영이 결국 그리스 무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지난해 흥국생명과 FA 계약을 맺으며 국내 최대 수준의 연봉을 받았다. 레프트 이재영은 연봉 4억원에 인센티브 2억원, 세터 이다영은 연봉 3억원에 인센티브 1억원을 받아 이들 자매가 수령하는 연봉은 둘이 합쳐 10억원에 달했다. 

여자배구 인기의 핵심이었던 이들은 올해 초 학창시절 저지른 학교 폭력 사실이 폭로되며 위기를 맞았다. 대중의 공분이 커지자 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고 가해 사실을 인정하며 자숙하는 시간을 가졌다. 소속팀인 흥국생명은 무기한 출전금지, 대한배구협회는 국가대표 자격 박탈 징계를 내렸다.

흥국생명은 2021~2022시즌을 앞두고 이들의 복귀를 추진했지만 비난 여론이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았고, 이재영과 이다영의 선수 등록을 포기하면서 두 선수는 불명예 퇴출됐다.

사실상 국내 무대에서 뒬 수 없게 된 이들은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해외 진출을 타진했다. 그리스의 PAOK가 이들에게 관심을 보냈면서 이적을 추진했다. 쌍둥이 자매의 에이전트사는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PAOK에 이적한다고 게시글을 올리는 등 협상이 빠르게 마무리되는 듯 했다.

하지만 대한배구협회가 국제 이적에 필요한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을 거부하면서 쌍둥이 자매의 이적에 제동이 걸렸다. 협회는 ‘배구 유관기관으로부터 징계처분을 받고 그 집행 기간이 만료되지 아니한 자, (성)폭력 등 불미스러운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했거나 배구계에 중대한 피해를 끼친 자의 해외 진출 자격을 제한한다’는 규정을 근거로 ITC 발급 승인을 불허했다.

이적에 난항을 겪던 쌍둥이 자매는 국제배구연맹(FIVB)을 통해 이적을 성사시키려 하고 있다. 자국 협회의 허가가 떨어지지 않더라도 선수 측이 FIVB에 항소 등을 통해 승인을 얻는다면 이적이 가능하다.

현재 FIVB는 쌍둥이 자매의 국제 이적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고 조만간 ITC를 직권으로 승인할 전망이다. 그동안 여러 사례에 비춰볼 때 FIVB가 ITC를 발급해주지 않을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여자부의 경우 지난 17일부터 ITC 발급이 가능해졌다. 

그리스 내에서도 두 선수의 이적을 확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리스 매체인 포스온라인은 지난 22일(한국시간)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가 그리스 진출을 위한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라며 “PAOK 구단과 쌍둥이를 돕는 변호사는 FIVB로부터 ITC 승인을 받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쌍둥이를 돕는 PAOK 구단은 FIVB가 원하는 서류를 모두 제출했으며, 그들이 조만간 그리스에 도착할 때 FIVB로부터 ITC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FIVB가 ITC를 발급하면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주한 그리스 대사관에서 취업 비자를 받을 수 있으며, 오는 10월 9일부터 시작되는 그리스 리그 출전도 가능하다.

한편 이재영과 이다영이 PAOK에서 받는 연봉은 각각 4만유로(약 5500만원) 수준으로 흥국생명에서 받은 연봉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