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광주에 털어놓은 ‘고백’… “5월 광주를 2차 가해했다”

“언론에 속은 나를 광주가 나를 바꿨다… 광주는 사회적 어머니”
“尹 표적 수사로 살아남기 위해 청렴했다… 대장동은 개혁정책”

기사승인 2021-09-25 16: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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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광주에 털어놓은 ‘고백’… “5월 광주를 2차 가해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25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지역 합동 연설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델리민주'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나를 사회적으로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게 한 것은 5월 광주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5·18 정신’을 강조하며 광주·호남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했다. 

이 후보는 25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지역 합동 연설회에서 “폭력을 유난히 싫어했던 나는 공장 동료들과 만날 때마다 광주의 폭도들을 욕했다”며 “TV에서 본 모습은 폭동이 분명했고 주변 사람 모두가 폭동이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2년 후 또 다른 5월 봄날, 대학생이 되어 출세와 영달을 꿈꾸며 캠퍼스의 나른함을 즐기던 그는 이상한 장면을 목격했다”며 “철조망이 칭칭 감긴 고목에 피 흘리며 기어 올라가 고함을 지르다 끌려가는 사람이 있다. 도서관 옥상에서 밧줄에 매달려 살인마 전두환을 처단하자 외치던 사람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 후보는 “내가 알았고 믿고 있던 광주와 너무 달랐다. 처음에는 의심했고, 다음에는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꼈고, 이윽고 죄스러움과 분노가 몰려왔다”며 “정신적 좀비로 만들어 조종했던 언론이 얼마나 무서운지, 자신이 살았던 삶이 무능과 게으름 때문만이 아님을 알게 됐다”고 분노했다.

이후 인권변호사 길을 걷게 된 사실을 밝히며 “5월 광주의 이 위대한 투쟁은 바로 이재명의 삶이 됐고, 5월 광주의 정신은 이재명의 개혁 의지가 됐고, 5월 광주의 대동 세상은 이재명의 꿈이 됐다. 광주는 나의 사회적 어머니”라고 했다. 

최근 논란이 된 대장동 개발 사업에 대해선 “효과적 개혁정책”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효과적 개혁정책일수록 반발이 크다”며 “대장동 공공개발을 막던 보수 언론과 국민의힘이 적반하장으로 왜 공공개발 안 했냐, 공공환수액이 적다며 대선 개입하는 것을 보라. 부패정치세력과 손잡은 기득권의 저항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했다. 

또 “윤석열의 서울지검이 나를 표적 수사했다는 보도처럼 평생 권력의 지속적이고 집요한 먼지떨이 감시 속에 살았다”며 “스스로를 어항 속 금붕어로 여겼고, ‘부패지옥 청렴천국’을 주문처럼 외웠습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청렴해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개혁 대통령’ 적임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은 할 일을 했고 기득권과 맞서기를 주저하지 않았다”며 “위기시대에는 관리형 리더가 아닌 돌파형 리더가 필요하다. 뚜렷한 철학과 비전, 기득권과 맞장 뜰 용기, 강력한 추진력을 갖춘 개혁대통령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개혁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역사상 가장 힘센 개혁국회와 함께, 위대한 국민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 것”이라며 “배려가 아니라 국가생존 과제가 되어버린 국토균형발전 이뤄내고 무너진 호남경제 반드시 되살리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hyeonzi@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