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아침마다 머리가 지끈지끈, 혹시 뇌종양?

글‧윤상민 원자력병원 신경외과 과장

기사승인 2021-10-04 07: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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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아침마다 머리가 지끈지끈, 혹시 뇌종양?
50대 A씨는 한 달 전부터 두통이 생겼다. 두통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가장 심했고, 최근에는 두통으로 잠을 깨기도 했다. 초기에는 진통제를 복용하고 나아졌는데, 점점 진통제가 듣지 않는 것 같아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A씨는 뇌종양 진단을 받고 현재 치료 중이다.  

뇌종양은 뇌 또는 뇌막에서 발생하는 종양으로 악성종양과 양성종양으로 분류할 수 있다. 양성종양이라 하더라도 크기가 커지면  뇌를 압박하거나 두개골 내부의 압력이 올라가 뇌의 기능 저하와  손상을 유발한다. 신체의 다른 부위에서 발생하는 양성종양과 달리 반드시 치료해야하는 이유다.  

뇌종양의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이다. 뇌종양 환자의 70% 가량이 두통을 호소한다. 그런데, 건강한 사람도 흔히 경험하는 일반적인 증상이므로 뇌종양으로 인한 두통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적인 수면부족이나 목 부위 경부통증, 일상생활에서 오는 과도한 스트레스 등에 의한 두통이라면 원인으로 생각되는 상황을 호전시키면 대체로 두통이 자연스레 해결된다. 
 
뇌종양으로 인한 두통은 다른 원인으로 생긴 두통과는 사뭇 다른 특징이 있다. 

첫째, 아침에 잠에서 깰 때 두통이 가장 심하다. 종양의 부피가 점점 커지면서 두개골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수면 중에는 흔히 호흡의 깊이가 얕거나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정상적인 상태에서 두개골 내부 압력은 수면 중에 가장 높지만 뇌종양 환자들의 경우 이와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많은 환자들이 잠에서 깰 때 머리가 아프거나, 머리가 아파 잠을 깬다고 호소한다. 그리고 일어나 세수를 하거나 움직이다보면 두통이 점점 호전되는 것 같다고 자신의 증상을 표현한다. 

둘째, 시간이 지날수록 두통이 점점 심해진다. 종양을 치료하지 않으면 두개골 내부의 압력은 점차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셋째,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다. 신경학적 증상은 종양의 위치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게 된다. 
 
병력 청취와 신경학적 검사 후 뇌종양이 의심되면 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한다. 종양에 따라 뇌 전산화단층촬영(CT), 양전자단층촬영(PET), 뇌혈관조영술 등이 추가로 시행될 수 있다. 뇌종양 치료법은 수술을 기본으로 하며, 종양에 따라 매우 다양한 치료법이 시행된다.
 뇌종양은 특별한 예방법이 알려져 있지 않다. 일반적으로 종양의 크기가 작을수록 치료가 용이하므로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뇌종양을 의심할 수 있는 두통 신호 

1. 아침에 심한 두통 

2. 점점 심해지는 두통 

3. 마비, 감각이상, 언어장애, 시야장애 등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는 두통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