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반도체 공급난에 현대차, 3분기 '부진'…"4분기까지 이어질 듯"

배성은 / 기사승인 : 2021-10-26 20: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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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장기화 영향으로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반도체 품귀에 따른 생산 차질로 실적 감소를 겪는 것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 되고 있는 만큼 4분기 경영 상황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차는 전사적 역량을 동원해 부품 추가 물량 확보를 계속 추진하고,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해 판매 감소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27일 현대차 설명에 의하면 올해 3분기 현대차는 IFRS 연결 기준 ▲판매 89만8906대 ▲매출액 28조8672억원(자동차 22조5779억원, 금융 및 기타 6조2893억원) ▲영업이익 1조6067억원 ▲경상이익 1조9370억원 ▲당기순이익 1조4869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3분기 경영실적과 관련해 “판매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에 따른 생산 차질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며 “영업이익은 판매 물량 감소와 비우호적인 환율 영향에도 불구하고 판매 믹스 개선과 품질비용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에 다소 부진했던 신흥국 판매 비중 상승으로 평균판매가격(ASP)에 일부 영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와 SUV 등 고부가 가치 차종의 판매 비중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이 장기화돼 올해 연말 또는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으로 완벽한 정상화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에서 총 판매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9.9% 감소한 89만8906대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아이오닉 5, GV70, 투싼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으나,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라 생산이 감소했던 점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22.3% 감소한 15만4747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판매가 위축됐던 중남미, 아중동 등 신흥국 판매가 증가했으나, 주요 시장 판매가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며 전년 동기보다 6.8% 감소한 74만4159대를 팔았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28조8672억원으로 집계됐다. 제네시스, 전기차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효과가 전체 물량 감소 및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을 상쇄하면서 매출액이 늘었다. 올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2.6% 하락한 1157원을 기록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81.9%를 나타냈다.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효과로 상승폭은 제한됐다.

매출액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 비율은 품질 관련 비용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포인트 낮아진 12.6%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해 1조606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5.6%를 나타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조9370억원, 1조4869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3분기 누계 기준(1~9월) 실적은 ▲판매 293만100대 ▲매출액 86조5842억원 ▲영업이익 5조1493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주요 국가들의 경기 개선과 백신 접종 등에 따른 코로나19 상황 호전으로 수요 회복이 예상되지만, 글로벌 반도체 공급 정상화 지연에 따른 생산 차질 및 글로벌 재고 부족 등의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 품목의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은 올해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체적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의 여파가 지속됨에 따라 생산 정상화까지는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서강현 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동남아 지역 코로나 확산세가 둔화되고 있음에도 반도체 업체 라인 정상화까지는 추가적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4분기 또한 공급 차질이 이어질 전망이며 내년까지도 일부 영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 환율 변동성 확대 및 코로나 19 상황 지속 등의 대외 요인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는 ▲전사 역량을 동원한 부품 추가 물량 확보 지속 추진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감소 최소화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 ▲대외 불확실성 요인들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한 유동성 관리 중심의 경영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에 현대차는 올해 초 투자자 신뢰 구축 및 투명성 제고를 위해 도입한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수정 발표했다. 반도체 공급 차질의 영향으로 2021년 판매 전망을 기존 416만대에서 400만대로 낮췄다. 자동차 부문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전년 대비 기존 14~15%에서 17~18%로, 영업이익률 목표는 기존 4~5%에서 4.5~5.5%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판매목표를 당초보다 적은 400만대 수준으로 잡았다"며 "반도체 수급이 4분기 이어지겠지만 3분기보단 나을 것으로 판단하고, 4분기 판매는 3분기보다 15~20%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차는 올해 출시한 아이오닉 5와 제네시스 GV60 등 E-GMP 기반의 전용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 차량 판매 확대를 지속 추진해 급변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동화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 판매량이 당초 목표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지난 2019년 미래기술 전략을 발표하면서 2025년 전기차 판매 목표를 56만대라고 공유한 바 있다"며 "하지만 최근 급변하는 전기차 시장을 감안한다면 다소 보수적인 목표치라는 점은 현대차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