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오간 국민의힘 경선 토론… ‘홍준표’에 견제구 집중

김은빈 / 기사승인 : 2021-10-27 18:57:08
- + 인쇄

홍준표, 고교학점제‧탄소세 질문에 답변 피해
윤석열‧홍준표 감정싸움‥ “리더십 문제 있어” vs “딱하다”

(왼쪽부터) 윤석열, 원희룡, 유승민,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27일 오후 강원 춘천시 동면 G1 강원민방에서 열린 강원지역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후보들 간의 신경전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홍준표 후보가 상대 후보들의 견제구를 받아내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가나다순) 후보는 27일 강원 춘천시 GI 강원민방에서 열린 강원지역 합동토론회에서 설전을 벌였다.

토론회 초반부터 홍 후보를 향한 견제구로 토론회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원 후보와 유 후보는 홍 후보를 향해 교육정책에 관해 따져 물었다.

원 후보는 오는 2025년부터 시행될 고교학점제를 언급하며 “언제 시행하는지 알고 있느냐”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 정권의 교육 정책은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전부 바꿔야 한다. 의미가 없다”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유 후보는 “정시를 100%로 하겠다고 했는데, 그러면 내신은 안 하느냐”고 공격했다. 홍 후보는 전교조를 탓하며 내신제 폐지를 주장했다. 그는 “전교조가 내신 제도를 학생 장악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 후보는 “교육 문제는 모든 게 전교조 책임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볼 순 없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이후 원 후보는 홍 후보에게 다시 화살을 겨눴다. 이번에는 탄소세에 관한 입장을 물었다. 원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탄소세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나”고 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이 후보와의 정책 토론은 이 후보와 붙을 때 가서 하겠다”며 또 답을 피했다.

원 후보는 집요하게 추궁했다. 그는 “이재명이 아니라 원희룡이 묻겠다. 탄소세는 전 세계적 주요 의제다. 탄소세를 거두면 납세해야 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묻겠다”고 재차 질문했다. 홍 후보는 “왜 장학퀴즈식으로 묻나. 질문이 야비하다”고 응수했다.

결국 두 사람의 토론은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원 후보가 “본선에 가서도 그렇게 할 것인가”라고 꼬집자 홍 후보는 ‘발끈’했다. 홍 후보는 “당내 토론이라 제대로 안 하는 거다. 머리도 좋은 분이 토론을 어떻게 그렇게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후보는 “왜 토론에서 답을 안 하고 인신공격 내지는 비아냥거리나.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1‧2위를 다투는 홍 후보와 윤 후보도 얼굴을 붉히며 치고받았다.

윤 후보가 고발사주 사건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의 부당함을 호소하자 홍준표 후보가 일침을 가했다.윤 후보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자 공수처가 손준성 검사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며 홍 후보의 의견이 어떤지 물었다.

그러나 홍 후보는 맞장구치지 않았다. 그는 “참 딱하다. 여긴 대선 토론장이다. 정책 토론을 하기 위한 곳”이라며 “상대 후보가 묻지도 않았는데 대선 토론장에서 쟁점화 한다. 본인이 수사할 땐 정당한 수사고 본인이 수사 당할 땐 정치공작이라고 하나”라고 질타했다. 윤 후보는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이건 인신공격이나 신상 문제도 아니다. 정치 현안인데 경선 후보가 못 다룰 주제인가”라고 반문했다.

윤 후보는 홍 후보의 리더십을 문제 삼으며 반격을 시도했다. 윤 후보는 “대통령 역량으로 제일 중요한 게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 홍 후보는 대선 후보, 경남도지사, 5선 의원 등 눈부신 경력에도 가까이 근무했던 사람들 중 떠나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가 있다”며 “저는 정치 초심자인데 많은 분들이 온다. 그런데 왜 홍 후보에는 상대적으로 그게 적냐”고 쏘아붙였다.

홍 후보는 “저는 정치를 하면서 한 가지 분명한 게 계파를 만들지 않고 속하지도 않았다”며 “국회의원은 헌법상 독립기관이다. 국회에 300개 독립기관이 있는 것을 나는 존중한다. 20여년간 계파의 졸개가 된 적 없다”고 했다.

오히려 홍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지금 윤 후보 진영에 가계신 분들이 구태 기득권 정치인의 전형이다.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며 “경선은 당원과 국민들의 잔치다. 앉아서 사람들을 우르르 끌어 모으는 건 구태 정치인들이 10년 전에 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