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반도체 수급난까지…11월 완성차 판매 전년비 15% ↓

르노삼성 만이 유일하게 판매량 늘어

기사승인 2021-12-02 05: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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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반도체 수급난까지…11월 완성차 판매 전년비 15% ↓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에서 완성차가 대기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기아·르노삼성·한국지엠·쌍용차) 판매량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내후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는 11월 총 57만3758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67만4725대)보다 15% 줄어든 수치다.

◇ 현대차, 11월 전년비 17.1% 감소한 31만 2602대 판매

현대차는 지난 11월 국내 6만2071대, 해외 25만531대 등 총 31만2602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대비 17.1% 감소한 수치다. 국내 판매의 경우 11.4% 줄었고, 해외 판매는 18.4%로 하락폭이 더 커졌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올해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 연속 전년 대비 판매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국내 시장에서 세단은 그랜저 6918대, 쏘나타 5179대, 아반떼 5441대 등 총 1만7551대가 팔렸다. 레저용 차량(RV)은 팰리세이드 4503대, 싼타페 2895대, 투싼 3861대, 아이오닉5 2228대, 캐스퍼 3965대 등 총 2만106대를 판매했다.

이 밖에 포터 7288대, 스타리아 3031대, 중대형 버스·트럭은 2339대 팔렸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3946대, GV60 406대, GV70 3379대, GV80 3233대 등 총 1만1756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국내 인기차종을 구매하려면 최대 1년의 대기 기간이 걸린다. 겟차에 따르면 이번에 출시된 제네시스 전용 전기차 GV60을 받으려면 계약 후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하며, GV70과 GV80도 각각 5개월과 6개월의 대기기간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및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빠른 출고가 가능한 모델을 우선 생산하는 등 차량 생산 일정 조정을 통해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며 실제로 지난 9월부터 차량 생산이 증가하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 기아, 반도체 수급난에 11월 판매도 부진…석달 연속 감소

기아는 올해 11월 국내 4만642대, 해외 17만6190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 감소한 총 22만2232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작년 동기에 비해 국내는 8.9%, 해외는 14.3% 각각 줄었다.

최근 다양한 신차가 출시되면서 판매 상승세를 보였던 기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에 이어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3개월 연속 판매 하락세를 보였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2만8532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셀토스(2만5941대)와 K3 포르테(1만8052대)가 그 뒤를 이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승용 모델의 경우 K5 4483대, K8 4417대, 레이 3028대 등 총 1만6905대가 판매됐다. RV는 전 차종을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린 스포티지 7540대를 비롯해 쏘렌토 4903대, 카니발 3395대, 셀토스 3012대 등 총 2만3019대가 팔렸다.

상용 모델은 봉고Ⅲ가 5916대 팔리는 등 버스·트럭을 합쳐 6118대가 판매됐다.

해외 시장에서는 셀토스가 2만2929대 팔려 해외 최다 판매 모델이 됐다. 이어 스포티지 2만992대, 프라이드(리오) 1만7115대 등이었다.

기아 관계자는 "EV6와 K8, 5세대 스포티지 등 최근 출시된 경쟁력 있는 신형 차량을 앞세워 판매 모멘텀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빠른 출고가 가능한 모델을 우선 생산하는 등 차량 생산 일정 조정을 통해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며 실제로 지난 9월부터 차량 생산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EV6와 K8, 5세대 스포티지 등 최근 출시된 경쟁력 있는 신형 차량을 앞세워 판매 모멘텀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지엠,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전반적 감소세 기록

한국GM은 지난달 국내 2617대, 수출 9657대로 총 1만2274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2.6%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차량용 반도체 칩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고 한국GM 측은 설명했다. 특히 국내 판매의 경우 전년 동월 보다 60.1% 급감했다. 

내수 판매에서는 쉐보레 스파크가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총 1120대가 팔리며 한국GM 모델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628대로 그 뒤를 이었다. 

쉐보레 트래버스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총 318대가 판매돼 유일하게 작년 같은 달 대비 증가세(1.9%)를 나타냈다. 최근 차박, 캠핑을 비롯한 야외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트레버스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한국GM은 전했다.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카를로스 미네르트 부사장은 "차량용 반도체 칩 이슈의 장기화에 따라 상황이 여전히 유동적이지만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스파크에 대한 고객들의 높은 수요가 충분한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르노삼성차, 11월 유일하게 판매 증가…'XM3' 판매 덕분

반면 르노삼성자동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M3 수출 호조에 힘입어 유일하게 판매 상승세를 보였다.

르노삼성차는 11월 한 달간 1만7872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달(8074대)보다 121.4%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올해 최대 판매 실적이다.

내수 판매는 작년 동월 대비 15.0% 감소한 6129대에 그쳤지만, 수출이 1만1743대로 1254.4% 급증하면서 이 같은 호실적을 보였다. 

르노삼성차 실적은 지난달 유럽 수출 누적 5만대를 달성한 XM3가 이끌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XM3 9890대를 비롯해 QM6 1818대, 르노 트위지 35대 등을 수출했다.

내수 시장의 경우 QM6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3748대 판매됐다. 국내 유일 LPG SUV인 LPe 모델이 2373대가 판매되며 전체 QM6 판매의 63.3%를 차지했다.

2022년형 모델이 출시된 SM6는 전월 대비 26.2% 증가한 433대가 판매됐다.

XM3는 내수 시장에서 전월 대비 107.7% 증가한 1645대가 판매됐다. 글로벌 판매량은 총 1만1535대로 9월의 1만237대를 넘어서며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르노 브랜드 모델은 캡처 42대, 마스터 231대, 조에 24대, 트위지 6대가 판매됐다.

르노삼성차는 반도체 등 부품 확보 노력으로 빠른 출고가 가능해진 SM6, QM6, XM3 등 부산공장 생산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내수 판매 증대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은 반도체 등 부품 확보 노력의 성과로 빠른 출고가 가능해진 SM6, QM6, XM3 등 부산공장 생산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내수 판매 증대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 새주인 찾은 쌍용차, 11월에 8778대 판매

쌍용차는 11월에 전년 동월 대비 26% 감소한 8778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쌍용차는 1만 2000대에 달하는 출고 적체 물량 해소를 위해 현재 1,3라인 모두 특근 및 잔업 시행 등 총력 생산판매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부품 협력사와 공조를 통한 반도체 추가물량 확보 및 효율적인 생산라인 운영을 통해 출고 적체를 일부 해소하고 있다고 했다.

쌍용차의 지난달 국내 판매는 6277대로 전년 보다 32.3% 줄었고, 10월에 비해서는 91.4% 늘었다. 특히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은 올해 들어 월 기준 최다인 3159대가 판매돼 전달에 비해 80% 이상 늘었다.

11월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3.4% 감소한 2501대(CKD 포함)를 기록했다. 전달보다는 66.7% 늘었다.

수출 역시 5000여 대가 넘는 백 오더 중 일부 적체를 해소하며 전월 대비 66.7% 증가했으며, 전년 누계 대비로도 44.7%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이어 가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내수 판매가 올해 월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아직도 출고 적체 물량이 줄지 않은 상황"이라며 "반도체 부족 현상 극복을 위해 부품 협력사와의 공조를 강화하고 라인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적체 물량을 최우선적으로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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