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장염과 다른 ‘궤양성 대장염’, 젊은 환자 증가

2021쿠키건강플러스 122회

기사승인 2021-12-02 16: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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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장염과 다른 ‘궤양성 대장염’, 젊은 환자 증가

김민희 아나운서 / 건강에 꼭 필요한 이슈를 알아보는 시간, 메디인 시작하겠습니다. 
오늘도 스튜디오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유수인 기자 / 안녕하세요.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늘은 어떤 내용에 대해 알아볼까요?

일반 장염과 다른 ‘궤양성 대장염’, 젊은 환자 증가
픽사베이


유수인 기자 / 변비로 인해 일주일에 한 번 화장실을 가기도 힘든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잦은 장 트러블로 하루에도 몇 번씩 화장실을 가야 하는 사람도 있는 만큼 장의 상태는 사람별로 다양합니다. 유난히 배앓이가 잦은 사람들은 대개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떠올리지만, 최근 들어 만성 염증성 장질환을 진단받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데요 특히 젊은 환자들의 증가세가 높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늘 이 염증성 장질환의 종류와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염증성 대장염은 일반 장염과 달리 만성적인 자가면역질환이기 때문에 평생 동안 환자들의 일상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알고 있어요. 특히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젊은 환자들 같은 경우는 이런 염증상 대장염을 앓고 있을 경우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질 수 밖에 없을텐데요 오늘 염증성 대장염을 극복하기 위한 자세한 정보 들어봐야 겠습니다. 유수인 기자, 먼저 염증성 장질환은 어떤 병인지 알려주세요. 

유수인 기자 /  염증성 장질환은 장관 내부에 만성 염증과 궤양이 호전과 악화를 되풀이해서 생기는 질환입니다. 대개 일반적인 장염은 감염에 의해 발생하지만, 염증성 장질환은, 알레르기나 루푸스 질환처럼 우리 몸의 면역체계 이상으로 생기는 자가 면역질환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장염은 크게 감염성 장염과 비감염성 장염으로 분류되는데 보통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감염성 장염과 염증성 장질환이 속해 있는 비감염성 장염은 그 원인 뿐 만 아니라 증상 면에서도 차이가 있는거군요? 

유수인 기자 / 네. 염증성 장질환은 만성적으로 설사, 복통, 혈변, 체중 감소가 발생하고 
재발이 흔하며, 내과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출혈, 천공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면 수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이런 염증성 장질환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할텐데요, 이 염증성 장질환에도 종류가 있다고요? 

유수인 기자 / 대표적인 염증성 장질환으로는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이 있습니다. 2019년에 진료받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약 7만명에 달하는데요, 그 중 궤양성대장염이 4만8천여명, 크론병이 2만4천여명입니다. 최근 5년 사이에 약 143%로 급증했으며 그 증가세가 계속해서 유지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염증성 장질환은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으로 나뉘어지는군요. 
각각의 특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할게요. 먼저 궤양성 대장염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궤양성대장염은 대장의 점막 또는 점막하층에 염증 또는 궤양이 생기는데, 타 자가면역 질환과 다르게 젊은 나이에서 주로 발병하는 것이 주된 특징입니다. 또 궤양성대장염은 서양인에서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 식생활이 급격히 서구화되면서 지역과 인종에 상관없이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도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앞서 궤양성대장염 환자가 국내에 4만8천여명 정도 있다고 해주셨는데 
궤양성대장염만 봤을 때는 증가세가 어느 정도나 되나요 

유수인 기자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국내 누적 환자 수는 4만8483명으로 4년 전인 2016년에 비해 약 26%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염증성 장질환이 치명률이 높은 질환은 아니어서 환자수는 꾸준히 누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군요. 성별이나 연령별로 살펴본 발병률이 어떤가요? 

유수인 기자 / 궤양성 대장염은 남성과 여성에서 발병률이 비슷하고, 전 연령대에서 고루 발생하는 편입니다. 주로 젊은 층에서 많이 발병하는 편이나 국내에서 남성의 경우에는 60대, 여성의 경우 20대에서 궤양성 대장염의 발병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주로 젊은 연령대의 환자가 많다고 했는데, 그 이유가 앞서 얘기가 나왔던 식생활과 연관이 있나요?

유수인 기자 /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육식과 즉석식품 섭취가 증가한 것이 발병률 증가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과거에는 염증성 장질환이 있어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질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조기 진단율이 올라 환자 증가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밖에 또 어떤 원인으로 궤양성 대장염이 생기는 걸까요. 

유수인 기자 / 정성애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궤양성 대장염은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사람이 태중에서부터의 환경과 태어나서 만난 식이, 감염, 체내 호르몬, 약물, 스트레스 등 환경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아 면역학적인 균형이 깨져 생기는 병”이라며 “유전적 소인, 환경적 요인, 면역학적인 요인 등이 모두 작용하기 때문에 면역이 활발하게 작동하기 시작하는 성인초기에 많이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젊은 나이부터 발병하다 보니 질병 부담률도 함께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겠어요? 

유수인 기자 / 네. 지난해 궤양성대장염으로 인한 요양급여액은 전년 대비 86.2% 증가했는데요. 이와 같은 직접적인 비용 외에도 궤양성대장염이 사회·직장생활을 활발히 전개해나가야 하는 20~40대 환자에서 주로 발생하는 만큼 거기에서 발생하는 사회적인 손실 역시 상당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사회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나이에 발병한다면 그 상실감 또한 클 수 밖에 없을 텐데요? 

유수인 기자 / 네. 그렇죠. 정성애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궤양성 대장염이 20~30대 젊은 연령층에서 많이 생기고 60대에도 또 한 번의 피크(peak)가 있다”면서도 “보통 입시, 입사, 결혼 등 인생에서 중요한 일들을 앞두고 진단을 받기 때문에 50, 60대에서 성인병 진단을 받을 때와 느낌이 많이 다르다. 치료 시 정서적인 부분도 함께 케어해 줘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젊은시절부터 평생 관리를 해야하는 질환이기에 마음의 부담이 클 수 밖에 없겠죠.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이 실제로 겪는 고통이 어느 정도인가요? 

유수인 기자 / 실제로 궤양성대장염은 증상의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기 때문에 원만하게 직장생활을 지속하기 어렵고, 이로 인해 환자들은 불안이나 우울,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 글로벌제약사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대부분의 환자들이 질환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소모적이라고 느낀다’(84%), ‘질환이 삶을 통제하고 있다고 느낀다’(65%)고 답해 정신적 고충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신체적 고통은 물론, 정신적 고통까지 겪고 있다니 안타깝네요. 
그렇다면 궤양성 대장염을 앓을 때 나타나는 신체적 증상으로는 어떤게 있는지 알려주세요. 

유수인 기자 / 궤양성대장염의 주된 3가지 증상은 혈변, 설사, 복통이고, 환자들이 주관적으로 괴로워하는 증상으로는 변을 참지 못하는 증상과 항문통 등이 있습니다. 보통 장이 예민해 설사 등의 약간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치료 없이 지내는 환자들은 과민성 장증후군이라고 하는 기능성 질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궤양성대장염은 대장의 점막이 헐고 짓무르는 양상 때문에 출혈,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 치료 없이 지내기 어렵습니다. 
만약 병을 방치하면 장천공이나 독성 결장, 심한 혈변으로 인해 수술을 해야 하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이번엔 염증성 장질환의 또다른 종류인 크론병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유수인 기자, 크론병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나요? 

유수인 기자 / 크론병은 1932년 크론이라는 의사에 의해 처음 발견되어 크론병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요,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어느 부위에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입니다. 궤양성 대장염과 달리 염증이 장의 모든 층을 침범하며, 병적인 변화가 분포하는 양상이 연속적이지 않고 드문드문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가수 윤종신 씨가 이 질환으로 고생한다고 해서 더 알려진 것 같기는 한데요. 그럼 이 크론병이 발병하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유수인 기자 / 우선 크론병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딱 한 가지 요인이 아니라 여러 가지 위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먼저 유전적인 소인을 가진 사람이 장내 세균의 변화와 같은 환경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고 이에 반응하는 개인의 면역반응 불균형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크론병의 가족력이 있으면 가족력이 없는 경우에 비해 발생 빈도가 높긴 합니다. 하지만 유전병은 아니고 유전적으로 정확히 어떻게 전달되는지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서구화된 식습관도 발병에 기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유전적인 요인이나 서구화된 식습관을 예로 말씀해주셨는데, 크론병의 대표 증상은 무엇인가요?

유수인 기자 / 소화관에 염증이 생기기 때문에 소화관 증상, 전신 증상, 그리고 장관 외 증상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크론병의 증상은 염증의 위치와 합병증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데요. 일반적으로는 소화관에 염증이 생겨서 복통, 체중감소, 설사, 항문 통증과 같은 증상이 만성적으로 반복되고 혈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증상에 대한 이야기 좀 더 해볼게요. 크론병 같은 경우, 드러나는
증상만으로 보면 치핵이나 치루 등 항문질환이나 다른 병의 증상으로 오해할 수도 있겠어요. 어떻습니까?

유수인 기자 / 실제 크론병에서 항문 주위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는 백인보다 우리나라에서 더 흔한 증상입니다. 치핵, 치루, 치열, 항문 주위 고름집인 농양이 크론병에 흔히 동반되고요. 항문 증상이 먼저 발생한 후, 나중에 크론병이 진단되는 예도 있습니다. 만약에 혈변을 보거나 항문 출혈 또는 항문 통증이 있으면 치질일 수도 있지만, 크론병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 때문이거나, 아니면 치질과 크론병이 동반된 것일 수도 있으므로 자가진단하려 하시기보다는 병원에 내원하여 대장내시경검사를 비롯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다면 크론병의 합병증으로 항문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네. 우리나라 크론병 환자의 약 2/3은 치루, 치열, 항문 주위에 농양과 같은 항문 질환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밖에 크론병으로 인한 합병증에는 또 무엇이 있나요?

유수인 기자 / 크론병은 장관벽 전층을 침범하는 깊은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주변 장기와의 샛길이 생기는 누공을 형성하기도 하고요. 장이 좁아지거나, 이로 인해 막히거나 천공, 또는 복강 내 농양을 형성해서 항생제 치료 및 내시경적, 수술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외에 전신 증상으로 관절통, 관절염, 피부, 눈 등에도 자가 면역성 질환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크론병, 그 증상 자체도 무서운데 합병증의 위험도 있다니 더더욱 무서운데요. 원래 크론병은 백인에서 흔하고 동양인에서는 비교적 드문 병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크론병 환자의 수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고요? 

유수인 기자 / 한국에서는 서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병율이 낮았지만,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증가하고 있는데요, 2015년 시행된 국내 연구에 따르면 크론병 환자의 추정치는 1만6300명으로, 이는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스위스 등 인구수는 적지만 크론병 유병률이 높은 일부 유럽 국가의 크론병 환자보다 그 수가 많습니다. 연령별 발생률은 10대와 20대에서 가장 높고, 성별로 보면 남성은 10~29세, 여성에서는 10~19세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크론병 환자가 특히 10·20대에서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중·장년층보다 젊은 세대에서 발병할 경우, 더욱더 치명적이라고 하는데요. 그 이유가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크론병은 지금도 그렇게 흔한 병은 아니지만 최근 10대 20대부터 30대까지 같은 젊은 나이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젊은 나이에 크론병이 생기면 40세 이상의 환자군보다 진행 속도가 빠르고 증상이 더 심할 가능성이 크고요.
특히 성장기 청소년 시기에 발병하면 복통, 설사, 영양분 흡수 장애, 체중감소 등이 발생하면서 성장 부진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복통, 설사, 체중감소나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한 달 이상, 장기간 지속한다면 병원에 내원하여 검사 및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주의하셔야 겠습니다.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으로 나뉘어 지는 
염증성 장질환,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필요한지 알아볼텐데요 
먼저 염증성 장질환은 어떤 소견과 기준으로 진단을 내리게 되는지 알려주세요. 

유수인 기자 / 염증성 장질환은 조기 진단을 통해 치료하면 합병증도 예방하고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한 번의 검사와 소견으로 쉽게 진단되는 질환은 아닙니다. 여러 증상들을 바탕으로 내시경상의 염증 모양이나 조직검사 소견, 복부 CT, 혈액검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진단해야 하며 시간을 두고 병의 진행상황을 지켜봐야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감별을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시행하는 검사는 어떤 검사가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염증성 장질환의 진단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장내시경 검사 소견이 중요한데요, 평소 잦은 설사나 복통이 있다면 소화기내과 전문의에게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염증성 장질환의 초기 내시경 소견은 장결핵이나 베쳇병 등의 내시경 소견과 유사하므로 반드시 내시경 경험이 많은 소화기내과 전문의에게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군요. 비슷한 장 질환과 유사한 증상을 많이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대표적인 장 질환인 과민성장증후군을 놔두면 염증성장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과민성장증후군은 증상은 비슷하지만, 염증성장질환이나 대장암과 같은 다른 장 질환으로 발전하지는 않습니다. 과민성장증후군은 장에 염증이 없는 기능적인 질환이기 때문입니다. 과민성장증후군은 설사가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되더라도 탈수, 체중감소, 영양소 흡수 장애 등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탈수나 체중 감소가 생긴다면 다른 질환을 의심하여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리고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도 있는지 궁금한데요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과 같은 염증성징질환을 치료하지 않고 그냥 두면 어떤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염증성 장질환, 특히 크론병은 장의 손상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질병입니다. 염증성 장질환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서 염증이 지속되면, 장이 좁아지거나 터지는 합병증, 대량 출혈, 대장암과 소장암의 위험이 증가됩니다. 항문 질환이 동반된 크론병은 항문이 좁아지고 기능이 저하되는 문제도 발생합니다. 반복적 장 절제 수술로 장이 너무 짧아져, 정상적인 영양소의 소화 및 흡수가 안되는 단장 증후군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런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어요.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법은 어떻게 되나요? 

유수인 기자 /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약물치료를 먼저 진행하는데요, 염증에 효과가 있는 항염증제를 먼저 사용하며 급성 악화기에는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합니다. 면역조절제는 스테로이드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고, 스테로이드를 중단했을 때 유지 약물로 사용합니다. 최근에 개발되어 사용 중인 생물학적 제제는 관해 유도 및 유지에 효과가 향상되었지만, 모든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하지만 약물치료로 호전되지 않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에는 수술도 불가피 하겠죠? 

유수인 기자 / 만약, 약물치료로 호전되지 않거나, 천공, 출혈, 장폐색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궤양성대장염은 출혈이 조절되지 않거나, 천공 또는 대장암이 발생한 경우, 크론병은 장폐쇄, 복강 내 농양, 장 천공, 출혈 및 협착, 그리고 대장암이나 대장암 전암성 병변이 확인된 경우 수술을 시행합니다. 크론병은 수술 후 재발률이 높아 수술 이후에도 지속해서 관리가 필요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흔히 염증성 장질환은 난치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완치가 어렵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렇습니까?

유수인 기자 / 안타깝게도 염증성 장질환을 완치시키는 방법은 아직까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궤양성대장염은 원인이 분명하지 않고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한 가지 원인을 제거해 완치시키는 치료법은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최대한 염증을 가라앉혀 장의 점막을 회복시키고 일상생활이 가능한 관해기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가 됩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JAK억제제, 인터루킨 억제제, 항인테그린제제 등 새로운 기전을 가진 치료제들이 속속 등장하며 치료 환경이 개선되고 있고 투약 방식도 다양해져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크론병의 경우는 어떤가요? 치료에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연구가 계속해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유수인 기자 / 최근 크론병 환자의 예후는 장내미생물총의 차이가 결정한다는 국제 연구 결과가 발표됐는데요 박동일·박수경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일반적인 약제로 치료가 잘 되는 양호한 예후를 보이는 크론병 환자와 여러 가지 생물학제제를 사용했거나 합병증이 발생해 여러 차례 장 절제술을 받았던 불량한 예후를 보이는 환자 사이에 장내미생물총의 차이가 존재함을 밝혀 장내미생물이 그 환자의 향후 불량한 예후 발생에 관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밝혀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계속해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염증성 장질환을 완치할 수 있는 날도 언젠가는 반드시 찾아올거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지금은 완치를 바라는 
치료보다는 증상 조절 위주의 치료법을 적용하게 되는데요. 식습관 등과도 연관성이 큰 만큼, 평소 관리법도 있을 것 같거든요. 염증성 장질환에 권장되는 식이요법 같은건 따로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모두에게 적용되는 절대적인 지침은 없습니다. 환자마다 증상을 유발하는 
음식과 장염의 활성도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식습관을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크론병 환자들은 영양분 흡수에 중요한 소장에도 병변을 만드는 경우가 있어 영양 결핍이 상대적으로 흔해 균형 잡힌 식단으로 칼로리와 영양소를 적절히 공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칼로리인 꿀을 자주 섭취하면 좋고, 증상이 있을 때는 너무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ㆍ카페인ㆍ술 등을 피해야 하고요. 우유를 마시면 설사를 잘 하는, 즉 유당불내증이 있는 경우엔 유제품 섭취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한 활동기에는 미음ㆍ죽등 유동식과 함께 경관 보충 음료가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염증성 장질환 오랜 시간 긴 호흡으로 치료해야 하는 병이라는 것이 환자나 보호자를 낙심하게 하고 실망하게 하는데요,  증상을 호전시키고 삶의 질 향상시키기 위해 평소에 식습관, 운동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며, 의료진과 주기적 상담을 통한 지속적 관리를 해나가시길 바랍니다. 메디인 마칩니다. 유수인 기자였습니다. 

유수인 기자 / 네 감사합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