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 가득 ‘스맨파’, 대중 반감 넘어설까 [들어봤더니]

야심 가득 ‘스맨파’, 대중 반감 넘어설까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2-08-23 17:28:29 업데이트 2022-08-24 10:35:11
23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 2층 그랜드 볼룸에서 Mnet ‘스트릿 맨 파이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권영찬 CP, 그룹 2PM 장우영, 가수 보아, 슈퍼주니어 은혁, 최정남 PD, 김나연 PD(왼쪽부터)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Mnet 

시작 전부터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샀다. Mnet의 야심이 고스란히 담긴 새 댄스 서바이벌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가 드디어 첫선을 보인다. ‘스맨파’는 전작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의 남자편으로, 화려한 이력을 가진 여덟 남자 댄서 크루의 경연을 그린다. 남자 댄서를 조명해 댄서신을 확장하겠다는 의도지만, ‘스맨파’에겐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앞서 일부 남자 댄서들이 ‘스우파’에 출연한 댄서 모니카를 단체로 비난한 일과 구설수 등으로 반감이 생겨서다. 제작진과 파이트 저지, 댄서 크루들은 23일 첫 방송을 앞두고 같은 날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 2층 그랜드 볼룸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저마다 각오를 밝히며 애정 어린 시선을 당부했다. 행사에는 권영찬 CP·최정남 PD·김나연 PD 등 제작진과 가수 보아·슈퍼주니어 은혁·2PM 장우영 등 파이트 저지, 제이락(뱅크투브라더스)·테드(어때)·오천(엠비셔스)·드기(YGX)·백구영(원밀리언)·바타(위댐보이즈)·영제이(저스트절크)·트릭스(프라임킹즈) 등 댄서 크루 리더들이 참석했다.

“눈물 많은 남자 댄서들의 살벌한 얼음판”

보아는 ‘스우파’에 이어 ‘스맨파’에도 파이트 저지로 참여한다. 그는 “‘스우파’ 땐 맵다는 표현을 썼는데 ‘스우파’는 살벌한 얼음판이더라”면서 “남자 댄서들은 여자 댄서보다 더 눈물이 많고 결과에 승복하면서도 금방 복수하려 한다. 금세 바뀌는 감정들이 재미를 줄 것”이라고 자부했다. 은혁과 장우영은 파이트 저지로 새롭게 합류했다. 은혁은 “콘서트에서 퍼포먼스 연출을 도맡고 있는 만큼 전반적인 안무 연출을 심사 기준으로 뒀다”고 말했다. 장우영은 “크루마다 개성이 확실한 만큼 진지한 태도로 냉정하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스우파’에서 파이트 저지의 적격성을 두고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은혁과 장우영은 “뭐든지 좋은 말만 들을 순 없다. 질타와 지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일”이라면서 “의구심을 갖는 반응도 충분히 이해한다. 사람인 이상 100% 공평할 수도 없다. 그저 파이트 저지의 역할에만 충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3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 2층 그랜드 볼룸에서 Mnet ‘스트릿 맨 파이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여덟 댄스 크루의 리더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Mnet

“제작진의 모든 설정이 맵다”

이날 댄서 크루 리더들은 Mnet의 설정이 독하다고 입을 모았다. 선 공개 티저부터 댄서들이 곳곳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담겨 화제가 됐다. 현장에서 상영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도 ‘스우파’보다 심화한 경쟁 구도와 자극적인 연출이 돋보였다. 트릭스는 “자주 울컥하곤 했다. 처음엔 긍정적인 캐릭터라도 잡아보려 했지만 본래 성격이 나오더라”고 말했다. 드기는 “미션을 거치며 서로를 존경하게 됐다. 남자끼리 진심으로 싸워보니 성장 욕구가 커졌다”며 프로그램에 애정을 드러냈다. 백구영은 “제작진이 설정한 모든 것들이 맵다”면서 “우리와 한 번만 입장을 바꿔보면 좋겠다”고 말해 현장에 웃음을 자아냈다. 영제이는 “저스트절크가 지금도 여전히 건재한 팀인 걸 인정받고 싶다”며 열의를 불태웠다.

“질투·욕심 담긴 ‘스우파’… ‘스맨파’는 남자 의리 돋보여”

‘스맨파’를 이끄는 제작진의 방향성은 명확하다. ‘스우파’가 조명하지 않던 남자 댄서들의 매력을 확실하게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제작을 총괄하는 권영찬 CP는 “원래는 ‘스우파2’를 준비하다 남자 댄서로 방향을 틀었다”면서 “시청자, 대중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댄스신의 저변을 넓히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Mnet은 ‘스맨파’ 참가 크루를 모집하는 프리퀄 프로그램 ‘비 엠비셔스’와 ‘스우파’ 리더들이 출연한 ‘뚝딱이의 역습’ 등 댄스 IP를 내걸고 여러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다만 제작진의 일부 발언은 아쉬움을 남겼다. ‘스맨파’를 설명하며 ‘스우파’에서의 경쟁을 단순히 여자들의 질투로 치부해서다. 권 CP는 전작과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스우파’에 여자들의 질투와 욕심이 있었다면 ‘스맨파’엔 남자들의 의리와 자존심이 도드라졌다”고 말했다. 최 PD는 “춤에서 느껴지는 힘과 남자 크루 간의 우정, 결속력을 잘 풀어내려 했다”고 부연했다. 23일 오후 10시20분 첫 방송.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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