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은 간단한 혈액검사로 진단 가능 [진료실에서] 

암 원인 B‧C형 차단의해선 정기검진을
글‧박수철 원자력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기사승인 2023-01-16 07:30:01
- + 인쇄
간염은 간단한 혈액검사로 진단 가능 [진료실에서] 

B형 간염 백신을 과거 3차례에 걸쳐 접종해 간염에 대해서는 별다른 걱정 없이 지내던 이모 씨. 최근 건강검진에서 A형 간염 항체가 없다는 진단을 받고 예방 접종을 또 받았다. 간염은 종류가 다양하고 한 사람이 여러 종류의 간염에 감염될 수 있다. 관리를 소홀히 하면 일부에서는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어 평소 각각의 간염에 대해 잘 알아두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간염은 바이러스, 알코올, 약물, 자가면역 등으로 인해 간세포 조직에 염증이 생긴 상태이다. 간염 바이러스는 간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A, B, C, D, E, G형이 있다. 국내에서는 A, B, C형 간염 바이러스가 대부분이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감염자의 대변으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 등을 먹고 감염된다. 감염되면 30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피로감, 식욕부진, 구토, 설사, 복통 등 다른 간염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눈 흰자위와 피부에 노란 황달기가 생기고 소변 색깔이 암갈색으로 진해진다. 다행히 저절로 회복되며 한 번 앓고 나면 평생 면역이 생기고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하지 않는다. 아직 특별한 치료법은 없지만 평소 개인위생에 신경 쓰고 예방 백신을 접종하면 예방할 수 있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만성 B형 간염,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실제 간암 환자의 반수 이상은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우리나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와 신생아 간 수직 감염이 많다. 현재는 산모가 만성 B형 간염이 있어도 출산 후 12시간 안에 신생아에게 예방접종과 면역글로불린을 추가로 접종해 감염률을 낮추고 있다. B형 간염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애는 치료제는 없지만 항바이러스제로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 소아와 항체가 없는 성인은 반드시 예방 접종을 받고, 만성 B형 간염이나 간경변증이 있으면 간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국가 검진사업에서 시행하는 초음파 검사와 간암 표지자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한다. 
 
주로 혈액을 통해 감염되는 C형 간염은 바이러스 변이가 많아 예방 백신이 없다. 하지만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치료제가 개발되어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8∼16주 정도 복용하면 대부분 완치 된다. 다른 간염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증상이 없어 만성질환으로 진행하기 전에 C형 간염을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은 많이 망가지기 전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어 침묵의 장기라고 불린다. 간세포는 활발히 재생되지만, 관리하지 않으면 제 기능을 못하게 된다. 간염은 간단한 혈액검사로 진단할 수 있으므로 평소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간암 환자의 대부분이 B형과 C형 바이러스가 원인이므로 바이러스로 인한 만성 간염이 있으면 증상이 없더라도 간경변증이나 간암 진행을 확인하고 치료하기 위해 정기검진을 철저히 해야 한다.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