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도 무량판?”...아파트 구조 확인하는 방법은? [알기쉬운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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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3-07-09 06: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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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도 무량판?”...아파트 구조 확인하는 방법은? [알기쉬운 경제]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의 전경.   사진=곽경근 기자

“무랑판 구조로 설계된 아파트가 무너졌다고 들었어요. 우리 집도 무량판이면 어쩌나 걱정돼 검색해봤어요”

용산에 거주하고 있는 신모(33‧여)씨는 지난 며칠 동안 아파트 구조를 검색해봤습니다. 최근 발생한 주차장 천장 붕괴 사고로 인해 현재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도 위험하진 않을까 걱정됐기 때문입니다. 신씨는 블로그와 유튜브에 올라온 정보로 ‘벽식조’ 건물임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심했습니다.

무량판 구조가 붕괴사고의 주된 원인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붕괴에 대한 공포감 때문에 집 구조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네이버 블로그에는 ‘내 아파트 구조 알아보기’라는 이름의 콘텐츠가 업로드 15시간 만에 약 700여개의 공감과 8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아파트 구조는 △벽식 구조 △기둥식 구조 △무량판 구조로 총 3가지입니다. 벽식 구조는 저비용에 공사기간이 짧아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형태입니다. 한국주택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벽식 구조의 평당 골조 공사비는 66만원으로 기둥식(82만원)에 비해 시공비가 저렴합니다. 그러나 기둥 없이 벽이 위층 철근콘크리트구조 바닥(슬래브)을 지탱하기에 층간소음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층간소음에 강한 기둥식 구조는 위층 바닥을 기둥과 기둥 아래의 보가 지탱합니다. 위층의 바닥충격을 보와 기둥이 이중으로 흡수해 소음 차단 효과가 높습니다. 리모델링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지만 시공비가 비싸고 공사기간이 길어 대중적으로 사용되지 않습니다.

무량판 구조는 기둥식 구조에서 보 없이 기둥만 슬래브를 지탱하는 구조입니다. 층간소음이 사회적 문제로 자리 잡자 벽식보다 층간소음에 강하고, 기둥식보다 시공비가 저렴한 무량판이 대체재로 떠올랐습니다. 실제 DL이앤씨의 지하주차장 무량판 구조시스템 적용 보고서에 따르면, “무량판은 기존 라멘(기둥식)구조보다 층고절감에 유리해 공사비를 절감한다”며 “자재임대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다만 하중을 버티는 보가 없어 충격에 취약한 만큼 설계와 시공에 신중을 기해야합니다. 

부동산정보 통합 열람과 아파트 평면도로 구조 확인 가능해

아파트 구조를 파악하는 가장 대중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거주지를 행정구역명을 포함해 ‘부동산정보 통합 열람’을 검색해 아파트를 찾습니다. 이후 아파트 주소를 입력 후 해당 아파트를 클릭합니다. 층별현황에서 △철근콘크리트조 △철근콘크리트 벽식 구조 △평슬래브 △내력벽식 등으로 나타나면 벽식 구조입니다. 다만 벽식 구조는 구분 방법이 명확하지만, 무량판식과 기둥식은 ‘철골철근콘크리트’라고 표시되기에 명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무량판 구조와 기둥식 구조를 구분하는 방법을 전문가들에게 문의해봤습니다. 전문가들은 “고가의 신축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현재 시공 중인 대부분의 아파트는 무량판 구조”라고 답했습니다. 

경기 구리시에서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모(57)씨는 무량판과 기둥식을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포털사이트 부동산 홈페이지이 평면도를 참고하라고 했습니다. 부산의 한 건축사무소 관계자는 이 평면도를 보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평면도에 아무 것도 없으면 벽식 구조, 빈 사각형 안에 X표시가 있으면 기둥식 구조, 회색 음영의 사각형이 모이면 무량판식 구조”입니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