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새 간판’ 붐…브랜드 리뉴얼 본격화

반도‧금호‧한라 줄줄이 리뉴얼

기사승인 2024-05-24 10:42:58
- + 인쇄
건설사 ‘새 간판’ 붐…브랜드 리뉴얼 본격화
2022년 11월2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송파구와 강남구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곽경근 대기자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한 가운데 건설사들이 브랜드를 재정비하고 있다. 새 이미지 구축과 함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건설은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인 ‘카이브 유보라’(KAIVE UBORA)를 공개했다. 회사가 2006년 주거 브랜드 ‘유보라’를 선보인 후 18년 만의 새 브랜드다.

카이브 유보라는 경기 고양시 장항지구에 공급하는 ‘고양 장항 카이브 유보라’에 처음 적용된다. 

금호건설도 최근 신규 주거 브랜드 ‘아테라’를 공개했다. 아테라는 다음 달 분양하는 ‘고양 장항 아테라’와 ‘청주 테크노폴리스 아테라’부터 적용된다. ‘리첸시아’ ‘어울림’ 등 기존 브랜드는 20년 만에 퇴장한다.

HL D&I 한라도 지난달 신규 주거 브랜드 ‘에피트(EFETE)’를 발표했다. 1997년 ‘비발디’ 브랜드 발표 이후 27년 만에 교체다.

대형 건설사도 브랜드 리뉴얼에 예외는 아니다.

GS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자이(Xi)’ 리뉴얼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은 방안은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선 신규 브랜드 론칭보단 기존 자이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건설 업계 아파트 브랜드 정비는 고금리 경기 침체에 맞서 분양을 촉진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올해 분양한 단지 중 절반 이상은 청약경쟁률에 미달됐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분양한 99개 단지 중 52개 단지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1대 1에 못미쳤다. 미달된 52개 단지 중 36개 단지(69%)가 지방에 공급됐다.

업계는 분양 침체가 1년 이상 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주택건설협회가 최근 전국 주택 건설 업체(회원사) 300곳을 대상으로 주택 경기에 관해 조사한 결과 83개 업체 중 41곳(49%)은 2분기 주택 경기가 1분기보다 침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보다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고 답한 곳은 9곳(11%)에 불과했다.

대다수 업체는 주택 경기가 회복하는 데 최소 1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2년 후 주택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이 40%(33곳)로 가장 많았고, 1년(25%)과 1년 반(18%)이 소요될 것이란 응답이 뒤를 이었다.

주택 건설 업체 응답자 중 83%가 최소한 1년은 주택 시장 침체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측한 셈이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