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전력 슈퍼 사이클 타고 해외 진출 광폭 행보

기사승인 2024-05-27 10: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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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전력 슈퍼 사이클 타고 해외 진출 광폭 행보
LS전선이 멕시코에 대용량 전력배전시스템인 버스덕트(Busduct) 신규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멕시코 케레타로주 주지사 사무실에서 열린 공장 건설 관련 협의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S전선 

LS전선이 전력 ‘슈퍼 사이클’ 흐름을 타고 전 세계 곳곳의 시장에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멕시코 중부 케레타로주 산업단지 내 약 12만6000m²(약 3만8000평) 부지에 연면적 1만6800m²(582평) 규모로 대용량 전력배전시스템인 버스덕트(Busduct) 신규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5년 상반기 준공한다는 계획이며,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버스덕트는 금속 케이스 안에 판형 도체를 넣어 전력을 공급한다. 조립식으로 설치하기 때문에 전선보다 설치와 이동이 간편하고, 전력 사용량을 30% 이상 줄일 수 있다.

케레타로 공장은 경북 구미, 중국 우시 공장과 LS에코에너지의 베트남 호찌민 공장에 이은 4번째 버스덕트 생산 거점이다.

LS전선은 케레타로 공장을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시장에 대한 수출기지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멕시코는 인건비가 저렴하고,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USMCA) 혜택을 받을 수 있다. LS전선은 2030년 북미 버스덕트 매출이 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전선은 최근 미국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을 확정하고, LS에코에너지를 통해 유럽과 베트남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덴마크 CIP사와 대만 펑미아오(Fengmiao) 해상풍력사업의 해저케이블 우선협상대상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1300억원가량의 해저케이블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 자회사인 LS에코에너지가 지난 3월 싱가포르 전력청에 대한 초고압 케이블 공급을 발표하는 등 LS전선과 자회사들이 해외 영업 실적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역대급 호실적이 기대된다.

글로벌 AI산업 발전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미국의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 도래 등 전력 슈퍼사이클이 시작된 지난해를 기준으로 LS전선의 수주잔고는 5조2431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통상 비수기로 불리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3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 증가했다.

전선의 원재료인 구리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지만, 전선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는 ‘에스컬레이션(물가 변동과 계약금액 연동)’ 조항을 적용받기 때문에 오히려 매출 증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선 당분간 이러한 전력 슈퍼 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글로벌 전력 수요는 2026년까지 매년 3.4%씩 증가할 전망이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