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싸울 때는 사자처럼, 협상할 때는 여우처럼 하겠다”(김부겸). “정동영(DY) 전 통일부장관의 복당 갈등을 풀어내겠다”(이강래). “정세균 대표에 가려 있는 원내대표의 위상을 되살리겠다”(이종걸).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당권파에서 김부겸(51·경기도 군포) 의원이, 비주류에서 이강래(56·전북 남원·순창), 이종걸(52·경기도 안양만안) 의원이 출마해 3파전 양상이다. 주류 대 비주류간의 대결, 수도권과 비수도권간 싸움, DY 복당 문제, 이강래-이종걸 의원의 단일화 여부 등이 주요 선거변수다. 세 사람은 6일 1∼2시간 차이로 앞다퉈 기자회견 또는 간담회를 열고 출마의 당위성을 설파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온건·주화파로 비춰진 점을 의식, “투쟁과 대화를 배합해 천변만화하는 정치력으로 한나라당의 혼을 빼놓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운동권 출신이다. 오직 배짱과 의기 하나로 여기까지 헤쳐왔음을 자부드린다”고 ‘강한 김부겸’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 전 장관 복당 문제에 대해선 “원내대표 선거에 복당 문제가 끼어들어선 안된다”고 피해나갔다. 당 노선에 대해선 “좌향좌로 가선 안된다”고 못박았다.
친DY계로 당권파의 견제를 받고 있는 이강래 의원은 자신의 최대 아킬레스건일 수 있는 DY 복당 문제를 전면에 꺼내들었다. 그는 “DY 복당 문제를 잘 풀지 못하면 당이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라며 “내가 주도적으로 중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또 당권파간의 표대결 양상을 의식, “큰 정당과 맞서 싸우려면 똘똘 뭉쳐야 한다”며 “통합과 결속을 통해 연말까지 당 지지율을 2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종걸 의원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이 의원과는 워낙 친하고 같이 일도 많이 해봤다”고 단일화를 낙관했다.
이종걸 의원은 비주류 표를 결집하기 위해 정세균 대표 흠집내기에 열을 올렸다. 그는 “지도부가 DY와 싸우는 우를 범함으로써 반(反)MB전선을 집안싸움으로 전락시켰다”며 지도부 책임론을 주장했다. 그가 공동대표로 현역 의원 17명이 모인 민주연대 역시 “차기 원내대표는 개혁적 인사여야 하며 이종걸 의원이 적격”이라고 지지 선언을 했다.
당 안팎의 판세를 종합해보면, 현재로선 원내대표 재수생인 이강래 의원이 조금 앞서 있고, 그 뒤를 김 의원이 쫓고 있다. 단일화가 이뤄지면 이 의원이 더 앞서게 되지만, 당권파와 수도권 의원들의 표 결집이 이뤄질 경우 김 의원이 역전할 가능성도 있다. 김 의원측은 “5표 안팎의 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이 의원측은 “2배 가까이 압도적으로 앞선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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