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내 가슴에 단단한 다짐 박혀있어”

한명숙 “내 가슴에 단단한 다짐 박혀있어”

기사승인 2009-07-13 17: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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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한명숙 전 총리는 1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로 불려다닐 때 침묵했던 부끄러움이 제 가슴에 단단한 다짐이 되어 박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연대를 통해 희망으로 바꾸고 싶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의 장의위원장이자 민주당 상임고문인 한 전 총리는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한 ‘49재를 끝내고’라는 글에서 노 전 대통령의 장례를 치른 소회를 밝혔다.

검찰 출석 며칠 뒤인 지난 5월2일 노 전 대통령을 위로차 찾아갔었다는 한 전 총리는 “당시 노 전 대통령은 불면으로 눈이 퀭한 상태였고, 깊은 자책에 빠진 상태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때 노 전 대통령이 ‘다 수신제가를 못한 제 탓입니다. 제가 책임을 져야죠’라고 말했는데, 그 말이 몸을 던지는 일인 줄은 몰랐다”고 회고했다.

부엉이와 생김이 비슷하고, 취미도 부엉이 인형 수집이어서 재임 당시 ‘부엉이 총리’로 불 렸던 그는 “노 전 대통령이 하필 부엉이 바위에서 서거하셔서 부엉이 인형을 보기가 두려워졌다”며 “부엉이 바위가 천근 무게로 제 가슴을 짓누르곤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러나
뿔뿔이 흩어졌던 사람들이 돌아오고 있어 이제 부엉이 바위 위로 깨어 있는 수 백만, 수 천만의 부엉이가 다시 날아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노 전 대통령 장례 과정에서 한 전 총리가 보여준 호소력에 주목하고 있다.
그가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어 민주당으로선 한 전 총리가 서둘러 정치 행보를 재개해주길 바라는 눈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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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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