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LPGA 시즌 3승…4개부문 1위 질주

신지애 LPGA 시즌 3승…4개부문 1위 질주

기사승인 2009-09-14 17:43:01


[쿠키 스포츠] 신지애(21·미래에셋)가 31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5관왕(올해의 선수상·상금왕·다승왕·올해의 신인상·베어 트로피상) 등극을 노린다. 올해 처음 LPGA 정회원 자격을 얻은 신지애는 루키답지 않은 침착한 플레이로 세계 골프의 본산 미국마저 '접수'해가고 있다.

◇공동 24위로 출발해 결국 우승=신지애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골프장(파71·6274야드)에서 끝난 P&G 뷰티 NW 아칸소십 챔피언십 마지막 3라운드에서 7타차 열세를 극복하고 공동 선두에 오른 뒤 두 번째 연장전 끝에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까지 우승권과 거리가 먼 공동 24위에 그쳤던 신지애는 이날만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쓸어담으며 최종 합계 9언더파로 안젤라 스탠퍼드(32·미국) 유선영(23·휴온스)과 함께 연장전에 돌입했다. 신지애는 1차 연장전(파5·18번홀)에서 두 번째 샷이 세 선수 가운데 가장 좋지 않은 그린 앞 턱 밑 지점까지 굴러내려갔으나 홀컵 1m 지점에 붙이는 정확한 어프로치샷으로 버디를 잡았다.

세 선수 모두 동타(버디)로 계속된 2차 연장전(파3·15번홀)에서 신지애는 티샷을 홀컵 4m 지점에 붙였다. 스탠퍼드와 유선영이 그린 주변에서 먼저 시도한 버디가 무산된 뒤 신지애는 버디 퍼트를 차분하게 성공시켜 대역전극을 마무리했다. 신지애는 연장전에서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으로 올해 LPGA 선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시즌 3승째를 달성했다.

◇소렌스탐 넘어 로페즈까지=이날 우승으로 신지애는 올해의 선수상, 상금랭킹, 다승랭킹, 올해의 신인상 등 LPGA 4개 부문 1위를 질주했다. 여기에 신지애는 최저 타수상인 베어 트로피상 부문에서 1위 크리스티 커(평균 70.17타)에 약간 뒤진 2위(70.39타)를 달리고 있다.

60년 가까운 LPGA 역사에서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다승왕, 올해의 신인상, 베어 트로피상 등 5개 부문을 한 해에 모두 석권한 선수는 1978년 낸시 로페즈(52·미국)가 유일하다. 골프 여제 소렌스탐도 올해의 신인상(1994년)과 올해의 선수상(1995년)을 동시에 수상하지 못했다. 소렌스탐의 최다관왕 기록은 4관왕(2002년과 2005년 올해의 신인상만 제외한 나머지 4개 부문 석권)이다.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는 신지애가 십수년에 걸쳐 LPGA 최고의 선수로 군림해온 소렌스탐, 로페즈의 명성에 도달하려면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올 시즌 각 부문 랭킹으로만 보면 신지애가 소렌스탐의 기록을 능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신지애 역시 "그동안 올해의 선수상은 욕심내지 않았는데 이번 우승으로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며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
이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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