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위장전입 공방…민주당 “위장전입 의혹 인사들은 반드시 낙마시켜야”

여야 위장전입 공방…민주당 “위장전입 의혹 인사들은 반드시 낙마시켜야”

기사승인 2009-09-14 21: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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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한동안 잠잠하던 여야가 고위 공직 후보자들의 위장전입 문제를 둘러싸고 또 다시 날 선 공방에 돌입했다.

민주당 등 야당들은 무더기 위장전입 의혹이 정권의 부도덕성을 드러내주는 증거라며 십자포화를 퍼붓고 나섰다. 이에 한나라당은 "능력을 검증하는 청문회가 돼야 한다"며 야권의 공세를 차단하고 나섰다.

그러나 여당 일각에서조차 "법을 다루고 집행해온 사람들까지 위장전입을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태"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 일부 인사들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청문회를 도덕성 검증에 집중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위장전입 부분을 집중적으로 따진다는 방침이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직자들이 탄탄한 도덕성을 갖고 살았는지를 살피는데 주력하겠다"며 "특히 위장전입은 결코 가볍게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과거 한나라당이 장상 전 총리서리(현 민주당 최고위원)를 위장전입 문제로 낙마시킨 만큼 우리도 이번에 이 문제에 엄격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구체적으로 정운찬 총리 후보자 부인과 민일영 대법관 후보자, 임태희 노동, 이귀남 법무부장관 후보자 등의 위장전입 의혹을 거론했다.

민주당은 최고위 비공개 회의에서 위장전입 의혹이 있는 인사는 반드시 낙마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지난 10년간 민주정부의 발목을 잡아놓고선 이제 와서 다른 기준을 적용할 수는 없다는 게 한결같은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청문회가 정치적 공세의 장이 돼선 안 된다고 방어했다. 정몽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신공격성 흠집내기가 아닌 능력을 검증하는 수준 높은 청문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화합과 통합의 개각인 만큼 후보자 흠집내기에 올인하는 야당의 공세는 국민적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지도부 사이에서는 온도차도 감지된다. 송광호 최고위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법을 직접 다루는 사람들인 민 대법관 후보자와 이 법무장관 후보자가 위장전입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두 사람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성진 최고위원도 회의에서 "여당도 능력보다 도덕성을 우선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강주화 기자
bhson@kmib.co.kr
손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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