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수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벌어진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17초611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 밴쿠버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에 첫 번째 금메달을 선물했다.
이 종목 세계랭킹 1위 이정수는 이날 준준결승과 준결승에서 모두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예고했다. 준결승에서 출전 선수들 가운데 가장 좋은 기록을 내 출발선 맨 안쪽에서 결승레이스를 시작한 이정수는 두바퀴째부터 앞으로 치고 나왔다. 이정수와 함께 결승에 오른 이호석(24·고양시청)과 성시백(23·용인시청)이 미국의 아폴로 안토 오노 등과 다른 나라 선수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선두 그룹을 유지했다.
이정수는 총 13.5바퀴 가운데 8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1위로 나섰다. 결승선이 가까워질수록 오노와의 경쟁은 더욱 심해졌지만 이정수 이호석 성시백 등 한국 선수들은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나란히 1, 2, 3위로 나섰다.
한국 선수들의 금, 은, 동메달 싹쓸이가 현실화되는 순간에 이호석이 코너웍을 돌면서 성시백과 부딪혀 넘어졌다. 이호석과 성시백은 은, 동메달을 날려버렸고, 뒤이어 들어온 오노와 J.R.셀스키가 각각 은, 동메달을 가져갔다.
오노는 이정수가 자신을 방해해 본인이 금메달을 딴 것처럼 성조기를 들었으나 대회 본부측은 이정수의 금메달을 최종 확정했다. 밴쿠버=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