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글 美 국방, 중국 방문 시작…한반도 문제도 논의

헤이글 美 국방, 중국 방문 시작…한반도 문제도 논의

기사승인 2014-04-07 21:28:01
[쿠키 지구촌] 중국을 방문한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7일 중국 최초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호를 참관했다. 헤이글 장관은 방중 기간 중국 지도자들을 만나 한반도 문제 등 양국간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방부 인터넷 홈페이지는 헤이글 국방장관이 이날 정오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 도착해 중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으며 오후에 랴오닝호를 참관했다고 전했다. 칭다오항에는 중국 3대(북해 동해 남해) 함대 가운데 북해함대 사령부가 있다.

랴오닝호 참관은 미국 측이 먼저 요청해 중국 측이 받아들이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 국방부는 이러한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헤이글 장관으로선 지난해 2월 취임한 뒤 이번이 첫 중국 방문으로 창완취안(常萬全) 국방부장의 요청에 응하는 형식을 취했다.

홍콩 봉황TV는 이날 헤이글 장관이 오는 10일까지 3일 동안 중국에 머무르면서 중국 지도자들과 창 국방부장을 포함한 군부 내 고위 지휘관들을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누굴 만날지는 밝히지 않았다. 헤이글 장관은 인민해방군 군부대와 사관학교 등도 둘러볼 예정이다.

다만 이러한 회담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비롯해 동중국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중국 언론이 전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지난 1일 “중국은 북한이 올바른 길을 가도록 촉구해야 한다”며 “이러한 상황이 미국이 아태 지역에 배치한 군사력을 줄이는 전제조건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헤이글 장관은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문제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과 관련한 미국 측의 우려를 표명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는 전날 일본 방문에서 영토 분쟁 등을 놓고 “중국이 힘에 의한 현상변경을 시도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앙군사위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는 이와 관련해 “헤이글 장관의 방중이 양국간 ‘신형군사관계’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해방군보는 신형군사관계를 ‘신형대국관계’에 걸맞은 군사관계로 정의했다.

베이징=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
정원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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