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위험 없는 “쥐불놀이 신나요”

화재 위험 없는 “쥐불놀이 신나요”

송파 성내천변서, 전통 쥐불놀이 체험

기사승인 2022-02-14 23:52:36 업데이트 2022-02-15 15:47:27
13일 저녁 서울 송파구 성내천 물빛광장 인근에서 환경단체 솔이자연사랑 회원들이 LED 조명을 이용한 쥐불놀이를 하고 있다.

- 안전하고 다양한 색깔의 Led 등 돌리기
- 환경지킴이 회원 가족, 송파둘레길 성내천변서
- 정월 대보름 앞두고 전통놀이 재현
- 산책길 시민들 쥐불놀이 풍경 스마트폰에

대보름을 이틀 앞둔 13일 저녁 송파둘레길 성내천 달빛광장 인근에서 환경단체 솔이자연사랑 회원 가족 20여명이 LED 조명을 이용한 쥐불놀이 행사를 진행했다.
농사를 천하의 대본으로 알고 살아 온 울 조상들은 옛 부터 음력 1월 14일이나 보름날 밤에 횃불놀이를 겸해서 쥐불놀이를 한다. 쥐불놀이는 잡귀를 쫓고 신성하게 봄을 맞이한다는 의미이다.

물가에 나란히 서서 어린이들은 패트병에 들어있는 다양한 색깔의 LED 등을, 어른들은 조금 더 밝고 큰 조명을 끈에 매달아 어린이 어른 할 것 없이 신나게 쥐불을 돌렸다. 휴일 저녁 산책에 나선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물 위에 비쳐진 쥐불놀이 풍경을 스마트 폰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아빠와 함께 전통놀이 체험에 나선 김경민(9) 어린이는 “책에서 쥐불놀이를 보고 진짜로 해보고 싶었는데 아빠가 도시에서는 위험하다고 못한다고 했어요. 그런데 LED 등으로 쥐불놀이로 하니 색깔도 멋있고 친구들과 신나게 놀 수 있어 팔은 좀 아팠지만 정말 좋았어요”라며 밝게 웃었다.

쥐불놀이(鼠火戱)는 논이나 밭두렁에 불을 붙이는 정월의 민속놀이로 음력 정월 첫 쥐날(上子日), 밤에 논밭둑의 마른 풀에 불을 놓는 것이다. 이날 쥐불을 놓는 까닭은 잡초를 태움으로써 쥐도 쫓고 해충의 알을 태워 풍작을 이루려는 뜻이 담겨 있다. 1945년 해방 이후에는 미군이 쓰다버린 깡통에 작은 구멍을 내고 숯을 넣어 돌리는 놀이로 확산되었다. 하지만 산림청은 매년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산불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논밭둑에 불을 놓는 것을 금하면서 논밭둑을 태우면 해충보다 익충이 더 많이 죽는다는 사실도 함께 알리고 있다.
도시화와 산업화로 전래적인 농경시대의 문화와 놀이가 점차 사라지는 때에 송파구 환경단체인 솔이자연사랑 회원들이 정월 대보름을 맞이해 화재 위험이 없는 LED 조명 이용하여 쥐불놀이를 체험하고 있다.

송파둘레길 길라잡이 솔이자연사랑 임홍순 회장은 “예전 정월 대보름에는 더위팔기, 지신밟기, 연날리기, 부럼먹기, 달집태우기, 횃불싸움, 쥐불놀이 등 다양한 놀이를 했다.”면서 “도심 속 한 가운데에서 안전한 패트병과 LED등을 이용해 옛 추억을 되새겨 보기위해 오늘 행사를 준비했다. 참가자들을 위해 간단한 부럼도 준비했다.”고 밝혔다.

솔이자연사랑은 2009년 설립된 시민단체로 청소년들을 위한 자연체험활동을 지원하며 숲해설가들이 활동하는 단체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우리의 풍습들을 작게나마 이어가고자 하였으며 정례화 되길 기대하고 있다.
글·사진=곽경근 기자 kkkwak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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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근 기자
kkkwak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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