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 개발…세계 최초

LG유플러스, 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 개발…세계 최초

양자컴퓨터도 해독 수조년 걸리는 철통보안 환경
스타트업·광전송정비업체와 2년간 피땀연구
네트워크 거리제약 없어 통신망 전 구간 사용
금융기관·게임 등 대형 IT기업 활용 전망

기사승인 2022-04-21 20:00:04
LG유플러스는 양자컴퓨터의 해킹 공격도 방어할 수 있는 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사진은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양자내성암호 기술이 적용된 광전송장비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LG유플러스가 21일 양자컴퓨터 해킹 공격도 방어할 수 있는 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이동통신 3사 중 양자내성암호 이용약관 승인이 완료돼 정식 서비스를 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양자내성암호(PQC)는 현존 슈퍼컴퓨터보다 연산속도가 이론상 1000만배 빠른 양자컴퓨터를 이용한 모든 공격에 내성을 갖는 암호기술이다. 양자컴퓨터로도 해독하는 데 수조년이 걸리는 복잡한 수학적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다.

‘U+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은 양자내성암호 기술이 적용된 광전송장비(ROADM)로 해킹이 불가능한 보안환경을 제공한다. 고객이 전용회선으로 데이터를 송·수신할 때 양자내성암호 키로 암·복호화하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는 이 서비스 출시를 위해 첨단암호 기술 개발 스타트업 ‘크립토랩’ 국내 최대 광전송장비업체 ‘코위버’와 손잡고 2019년부터 2년여간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U+양자내성암호는 수학적 알고리즘에 따라 격자 기반·다변수 다항식 기반·코드 기반·해쉬 기반 중 격자 기반 암호를 채택했다.

격자 기반 암호는 인수분해 등 어려운 수학을 이용한 기존 암호와는 달리 행렬처럼 쉬운 문제를 쓰면서 수학적으로 어렵게 만드는 암호기술이다. 쉬운 문제의 답을 조금씩 다르게 하는 성향을 활용해 답을 어렵게 만들기 위해 200차원 격자를 이용한다.

연립방정식에서 변수가 세 개일 때 식이 세 개면 문제가 풀리지만, 끝자리를 조금씩 바꾸면서 문제에 조금씩 차이를 두면 식 수백개가 주어져도 풀 수 없게 되는 원리다.

이 같은 암호기술은 전 세계 많은 기관으로부터 안전성이 입증됐다. 또 낮은 CPU 성능·작은 메모리 용량·낮은 전력과 대역폭 등 제한적인 환경을 가진 사물인터넷(IoT) 환경에도 적합하다.

크립토랩은 “양자내성암호가 네트워크 거리 제약이 없을 뿐 아니라 키 교환이나 인증 등이 적용되는 통신망 전 구간에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특성으로 별도 암호 키 전송을 위한 선로구성이나 네트워크 거리를 늘리기 위해 필요한 중계노드 등 물리적 요소가 필수인 다른 암호기술 대비 경제적이다.

우수한 보안성 때문에 양자내성암호 관심은 증가하고 있다. 

미국 국토안보부(DHS)와 연방정부기관은 2030년까지 양자내성성을 갖추도록 ‘양자내성암호 전환준비 로드맵’을  내놨다.

IBM·구글·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은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주도로 양자내성암호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모든 IT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각기 다른 암호가 이용되고 많은 기업에서 수많은 빅데이터를 저장 및 가공하고 있는 만큼, 해킹 위험성을 사전에 방지하는 체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U+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은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를 다루는 보안 민감도가 높은 금융기관과 금융 서비스 플랫폼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서 거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게임·플랫폼 △메타버스·NFT(대체불가토큰), AI(인공지능) 등 최신 기술을 도입한 IT기업 등 외부 위협으로부터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보안 서비스를 요구하는 고객에 최적 네트워크가 될 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20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주관한 ‘디지털 뉴딜 계획’ 일환인 ‘양자암호통신 시범인프라 구축·운영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를 통해 전용회선부터 안면인식 출입보안·티켓 예매 인증 등 응용 서비스까지 산업·의료·발전소·공공기관 등 다양한 산업에서 실증을 완료했다. 지난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로부터 U+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 성능 검증도 마쳤다. 

회사는 향후 기술 고도화로 전용회선에서 나아가 유·무선 통신에도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적용하고 고객군별 맞춤형 응용 서비스를 발굴해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구성철 LG유플러스 유선사업담당은 “양자내성암호 기술 선두주자로서 양자암호 서비스 상용화로 양자정보통신 산업을 국가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는데 필요한 기술환경 및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며 “U+양자내성암호 서비스의 뛰어난 보안성으로 다가올 양자 컴퓨팅 시대에도 고객경험을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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