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요? 먹으러 왔죠.”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K-푸드를 중심으로 한 ‘미식 여행’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떡볶이나 불고기 등 대표적인 한식 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먹거리들이 SNS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맛집 탐방’을 목적으로 한국에 방문하는 관광객이 증가하는 것이다.이에 발맞춰 한국관광공사와 여행 플랫폼 업계도 관련 콘텐츠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16일 한국관광공사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미친맛집’을 통해 외국인 시청자에게 한국 로컬 음식 문화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공사는 이날 ‘미친맛집’ 제작사인 스튜디오 모닥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국의 맛과 매력을 담은 음식을 주제로 본격적인 한국관광 홍보에 나섰다.
실제로 트립닷컴이 발표한 ‘2025 여행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이나 홍콩, 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한식을 체험하는 여행을 고려하는 비율이 커졌다. 지난해 트립닷컴 사용자의 60%가 음식 관련 콘텐츠를 검색했는데, 아시아 태평양 전역에서 여행객들은 음식 축제(62%), 호텔 다이닝(60%), 길거리 음식 투어(52%) 순으로 관심을 보였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사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의 59.8%가 한국 방문 시 ‘식도락 관광’을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응답했다. 실제 참여율은 73.2%에 달해 쇼핑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유진호 관광공사 관광콘텐츠전략본부장은 “지난해 잠재 방한 여행객 조사에 따르면 일본인의 방한 결정 요인 1순위가 음식이고, 식도락 관광은 주요 활동 2순위에 꼽혔다”며 “이번 협업을 통해 일본 잠재 관광객에게 한국의 매력을 보다 친근하고 흥미롭게 전달해 신규 방한 수요 창출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여행 플랫폼과 지자체도 역시 음식 관련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트립닷컴은 미식여행 서비스 음식 가이드 트립.고메(Trip.Gourmet)를 출시하고, ‘트립 가이드’에서는 한국에서 방문해야 하는 식당 등을 소개하고 있다. 서울시, 순천시, 강릉시 등 지자체는 미식주간, 전통시장 축제 등을 적극 활용해 음식 기반 관광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미식 여행이 관광의 ‘경험 중심화’ 흐름과 맞물려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단순 기념품 쇼핑이나 뻔한 관광에서 벗어나 한국 사람이 직접 사는 곳을 둘러보고, 실제 먹는 음식을 맛보며 한국 문화를 깊이 경험하려는 관광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미식 관광은 재방문율과 체류 기간을 높이는 효과가 크다. 지방 소도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단순한 맛집 소개를 넘어 한국 고유의 삶과 문화를 담은 미식 콘텐츠 개발에 더욱 주력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