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중환자실’ 만든 어린이병원…“사명감으로 버텨”

‘소아중환자실’ 만든 어린이병원…“사명감으로 버텨”

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 긴급 소아진료 시스템 구축
입원 병실 감염 원천 차단 시스템 설치

기사승인 2025-04-18 17:37:38
최용재 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은 18일 ‘소아의료 붕괴 대응 긴급 소아진료 시스템 구축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소아 응급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소아중환자실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신대현 기자

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이 소아 응급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긴급 소아진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최용재 병원장은 18일 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에서 ‘소아의료 붕괴 대응 긴급 소아진료 시스템 구축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최 병원장은 “입원 환아가 갑자기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상급병원으로 전원하기 위해선 수시간씩 전화기를 붙잡고 문의하는 사례가 많고, 대부분 ‘전원 불가’라는 메시지를 받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이 반복되면 환아의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육지책으로 병원 3층 병동 안에 3개 병상의 소아중환자실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소아중환자실에는 고유량 산소 치료기, 인공호흡기 등 소아 응급환자를 케어하기 위한 시설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의 긴급 소아진료 시스템은 소아 응급환자와 준중증 환아를 치료하기 위한 ‘소아중환자실’과 소아 감염병 유행에 따른 ‘입원 병실 감염 원천 차단 시스템’으로 이뤄졌다.

최 병원장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인플루엔자,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대엽성 폐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각종 소아 감염병이 번갈아가며 지속적으로 발병하고 있다”면서 “1인실이 부족해 다인실에 각기 다른 감염 환아가 입원할 수밖에 없는 제도적 문제 때문에 전열 교환 방식의 최첨단 공기 정화시설을 전 병실에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전열 교환식 공기 정화시설은 공기를 빨아들이고 이를 가열한 뒤 필터로 재배출해 바이러스와 유해물질을 차단하는 장치다. 

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은 아이들의 만성질환 관리를 책임질 ‘정밀의학센터’도 설치했다. 센터에선 그동안 개별 질환으로 케어해 온 비만, 고지혈증, 제2형 당뇨병과 같은 소아 만성질환을 통합 질환으로 묶어 관리할 방침이다. 최 병원장은 “소아 만성질환은 유병 기간이 길수록 심장병, 성조숙증 등 합병증 위험이 커지고 저신장, 우울증 같은 문제로 번진다”며 “소아 시기부터 이를 정확히 진단하고 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정밀의학센터를 개소하게 됐다”고 했다.

최 병원장은 “정부 지원이 전혀 없는 소아청소년 병원이 적자가 불 보듯 뻔한 소아중환자실을 운영하는 것은 소아청소년 의료기관으로서의 사명감 때문”이라며 “정부는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소아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한 임시방편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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