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보수층 표심이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보수가 자칫 극우 프레임에 씌일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 목사는 지난 주말 ‘4‧19 광화문 혁명 국민 대회’에 참석해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을 자유통일당으로 입당시키겠다”고 밝혔다. 윤 어게인 신당 창당 시도 이후 새롭게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세력이 생긴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이 같은 행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조기 대선에서 국민의힘에 더욱 악재가 될 것으로 보는 것이다. 박지원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혼자 기뻐하기엔 너무 과한 욕심이라고 판단한다. 전 국민한테 공유하니 박수갈채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전 목사가 나설 경우 보수층에선 표심이 일부 자유통일당에 흡수될 수 있다. 지난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 이재명 후보를 0.73%p 차이로 간신히 이겼기 때문에 일부 이탈표라도 중요하게 살피는 것이다.
대선 경선 후보들 사이에선 전 목사 출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유정복 대선 경선 후보는 21일 공보방 기자간담회에서 전 목사 출마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냐는 질문을 받고 “대선은 현실이다. 이겨야 하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 힘을 분산하는 건 옳지 않다”고 밝혔다.
안철수 대선 경선 후보도 20일 페이스북에 “전 목사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저 웃고 넘길 해프닝이 아니다”라며 “헌법 질서를 부정하고 내란을 미화한 인물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는 일은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에게 요청한다. 이들을 말리고 타일러 달라”며 “지금 보수는 결단해야 한다. 극우와 결별할 것인가, 아니면 함께 침몰할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도 전 목사 출마에 대한 비판 의견이 나오는 상황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21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전 목사가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당선시키더라도 우리 8명은 안 된다는 생각으로 출마하는 거 같다”며 “어려운 대선을 치르고 있는데 보수 정당 성공에 힘을 보태주지는 못할망정 훼방을 놓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