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민간 주도 개발, 정지궤도 ‘천리안위성 5호’ 사업 수주서 ‘잡음’

첫 민간 주도 개발, 정지궤도 ‘천리안위성 5호’ 사업 수주서 ‘잡음’

기사승인 2025-04-22 10:19:36
천리안위성 5호. 기상청 제공 

국내 처음으로 민간 주도 방식으로 개발되는 정지궤도 위성 ‘천리안위성 5호’ 개발사업 수주를 놓고 잡음이 일고 있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천리안위성 5호 사업 추진위원회는 위성 본체 개발사업 수주 우선협상대상 기관으로 LIG넥스원을 선정했으며, 경쟁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이에 반발해 지난 10일 공식 이의를 신청했다.

이의를 제기한 사업은 ‘정지궤도 기상·우주기상 위성 시스템 및 본체 개발’ 사업으로 오는 2031년까지 총 3238억원을 투입하는 대형 국가연구개발사업이다. 이번 평가는 비용을 제외한 기술 및 역량평가로 진행됐으며 서면 및 발표평가를 거쳐 지난 1일 사업 추진위원회에서 평가 결과를 확정했다.

KAI 측은 LIG넥스원 측이 위성 시스템이나 본체 개발을 주도해 수행할 실적이 거의 없고 위성 조립 및 시험설비도 갖고 있지 않다며, 제대로 된 기술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위원의 이해충돌 문제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평가위원이 KAI 퇴직자로 과거 천리안위성 기술 개발에 직접 참여한 이력이 있어 필요 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기술이전을 받는 사업 구조에서 이들이 기술료 보상금을 받게 된다는 게 KAI의 주장이다.

앞서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사업,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구조계 사업 등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다며 유사한 구조에서 반복되는 문제라고 KAI 측은 지적했다.

이에 사업을 공고한 한국기상산업기술원 측은 검토를 거쳐 답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기상산업기술원 관계자는 “이의제기 30일 이내 답변해야 해 검토하고 준비하는 중”이라며 “답변이 나오기 전에 말씀드리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우주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갈등이 최근 우주 체계 사업에 새로 뛰어드는 기업이 늘어나는 등 산업계 경쟁이 격화하며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평가 단계에서 이런 이의제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앞으로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평가가 정성적 평가만으로 선정이 이뤄지는 관행이 있는 만큼 향후 여러 대형 사업이 시작돼도 갈등이 커질 수 있다”며 “산업이 커지는 만큼 공정한 평가 체계도 더욱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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