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마블 캐릭터 ‘캡틴아메리카’ 복장을 하고 주한 중국대사관에 난입을 시도한 50대 남성이 징역 3년을 구형받았다.
안모씨는 외교공관 침입미수, 경찰서 내 기물 파손, 외국 정보기관 신분증 위조 및 행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판사 구창규)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검찰은 “범행 수법이 중대하고 반복적이며, 반성의 태도도 부족하다”며 실형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심리를 종결했고, 선고는 다음 달 28일 내려질 예정이다.
안씨는 지난 2월14일 저녁, ‘캡틴아메리카’ 복장으로 서울 중구 중국대사관 앞에 나타나 정문이 열리자 내부로 뛰어들려 했지만 경찰에 제지당했다. 그는 현장 경찰에게 “중국 공안이냐”, “얘 패도 되죠?” 등 막말을 하며 소란을 피웠다.
며칠 뒤인 2월20일 밤에는 남대문경찰서에 찾아가 조사 일정을 앞당기라며 난동을 부리고, 출입 게이트 유리를 발로 차 깨뜨리기도 했다. 경찰관을 향한 성희롱성 욕설도 이어졌다.
또한 그는 2021년부터 미국 CIA와 이스라엘 정보기관 등의 이름으로 위조한 신분증 5장을 제작해 보관했고,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 중 일부를 실제 신분증처럼 제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씨는 법정에서 “앞으로는 법이 허용하는 선에서만 퍼포먼스를 하겠다”며 사과했지만, 검찰은 “계획적 범행으로 수사 혼선을 야기한 만큼 진정성 있는 반성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