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가 2차 회담에서 단일화 시기를 놓고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김 후보는 다음주를, 한 후보는 후보 등록이 마감되는 11일 이전에 단일화를 완료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두 후보는 8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사랑재에서 회담을 열고 대면했다. 합의를 위해 만난 자리였으나 김 후보가 한 후보에게 ‘무소속 후보가 당 선출 후보를 압박한다’는 취지로 항의할 정도로 의견차가 컸다.
먼저 발언을 시작한 한 후보는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에게 “(단일화를) 일주일 연기하자는 말씀은 결국 하기 싫다는 말씀과 같이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김 후보가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6일까지 18일 동안 22번이나 한 후보와 단일화하겠다고 했다”면서 “일주일 뒤라고 하지 마시고 당장 오늘내일 결판을 내자”고 압박했다.
김 후보는 단일화를 미룬다는 지적에 대해 “단일화를 늘 생각하고, 지금도 생각한다”며 “한 번도 안 한다고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단일화의 첫 번째 대상은 (한) 총리님”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이어 한 후보의 입당을 촉구했다. 김 후보는 “후보께서 출마를 결심했다면 당연히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게 합당하다”며 “왜 안 들어오고 밖에 계시냐”고 물었다. 당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한 후보의 단일화 요구가 정당한지 물은 것이다.
한 후보는 “단일화가 잘 되면 즉각 입당하겠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당에 입당하지 않은 것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대처해야 할 국정 현안이 산적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후보는 “(단일화에) 책임이 있으시다”며 “국민과 당원 뜻에 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왜 뒤늦게 나타나 국민의힘 경선을 다 거치고 돈을 내며 모든 절차를 다 한 사람에게 청구서를 내미느냐”고 반발했다.
한 후보는 “청구서가 아니다”라며 “국가의 전체적 상황이나 명령에 가까운 국민·당원들의 희망을 볼 때 일주일 미루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 믿는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