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판 내자는 한덕수, 입당 요구한 김문수 ‘합의 불발’

결판 내자는 한덕수, 입당 요구한 김문수 ‘합의 불발’

기사승인 2025-05-08 18:40:04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오른쪽)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가 2차 회담에서 단일화 시기를 놓고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김 후보는 다음주를, 한 후보는 후보 등록이 마감되는 11일 이전에 단일화를 완료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두 후보는 8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사랑재에서 회담을 열고 대면했다. 합의를 위해 만난 자리였으나 김 후보가 한 후보에게 ‘무소속 후보가 당 선출 후보를 압박한다’는 취지로 항의할 정도로 의견차가 컸다.

먼저 발언을 시작한 한 후보는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에게 “(단일화를) 일주일 연기하자는 말씀은 결국 하기 싫다는 말씀과 같이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김 후보가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6일까지 18일 동안 22번이나 한 후보와 단일화하겠다고 했다”면서 “일주일 뒤라고 하지 마시고 당장 오늘내일 결판을 내자”고 압박했다.

김 후보는 단일화를 미룬다는 지적에 대해 “단일화를 늘 생각하고, 지금도 생각한다”며 “한 번도 안 한다고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단일화의 첫 번째 대상은 (한) 총리님”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이어 한 후보의 입당을 촉구했다. 김 후보는 “후보께서 출마를 결심했다면 당연히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게 합당하다”며 “왜 안 들어오고 밖에 계시냐”고 물었다. 당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한 후보의 단일화 요구가 정당한지 물은 것이다.

한 후보는 “단일화가 잘 되면 즉각 입당하겠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당에 입당하지 않은 것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대처해야 할 국정 현안이 산적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후보는 “(단일화에) 책임이 있으시다”며 “국민과 당원 뜻에 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왜 뒤늦게 나타나 국민의힘 경선을 다 거치고 돈을 내며 모든 절차를 다 한 사람에게 청구서를 내미느냐”고 반발했다.

한 후보는 “청구서가 아니다”라며 “국가의 전체적 상황이나 명령에 가까운 국민·당원들의 희망을 볼 때 일주일 미루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 믿는다”고 해명했다.
박동주 기자
park@kukinews.com
박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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