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전국 중학교에서 학교폭력으로 처분을 받은 건수가 고등학교보다 약 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은 11일 학교알리미 공시자료를 기반으로 전국 3295개 중학교의 학교폭력 심의 건수와 처분 건수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중학교의 학교폭력 심의 건수는 총 1만7833건으로, 전년(1만4004건)보다 27.3% 증가했다. 가해 학생에 대한 처분 건수는 3만6069건으로, 전년(3만302건) 대비 19.0% 늘었다.
고등학교와 비교하면 심의 건수는 2.4배, 처분 건수는 2.8배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전국 2380개 고등학교의 학교폭력 심의 건수는 7446건, 처분 건수는 1만2975건이었다.
중학교의 학교폭력 심의 건수 증가율은 경남이 40.0%로 가장 높았고 대전 38.6%, 경기도 35.9%, 충남 35.0%, 경북 33.5%, 인천 30.4%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14.5% 확대됐다.
유형별로는 신체폭력이 30.9%로 가장 많았고 이어 언어폭력 29.3%, 사이버폭력 11.6%, 성폭력 9.2%, 금품 갈취 5.9%, 강요 5.1%, 따돌림 3.9% 순이었다. 전년 대비 따돌림(52.4% 증가)과 사이버폭력(46.2% 증가)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금품 갈취, 강요, 언어폭력, 성폭력도 각각 약 30%씩 증가했다.
특히 중학교에서는 중징계에 해당하는 전학 및 학급 교체 처분을 받은 가해 학생이 급증했다. 전학 처분은 2023년 474건에서 2024년 891건으로 88.0%(417건) 증가했고, 학급 교체는 389건에서 536건으로 37.8%(147건) 불어났다.
대입과는 달리 고입에서는 6개 영재학교만 가해 학생에 대한 처분 결과를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학고, 외국어고, 국제고, 자율형사립고 등 특목·자사고는 중학교 학교폭력 처분 결과를 구체적으로 반영하는 기준이 없다. 반면 고등학교 재학 중 학교폭력 처분 결과는 주요 대학에서 수시와 정시 전형에 반영돼 대입에서 상당한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고교 진학 시 불이익이 없어도 학습 단계상 중요한 시기로, 학교폭력 심의와 처분을 받는 것 자체가 정서상 상당한 부담이 발생한다”며 “향후 학습과 진학 설계에 치명적 손상이 올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