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문수·이준석 대선 후보가 일제히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TK)을 찾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3일 오전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 방문을 시작으로 대구, 경북 포항, 울산 등 영남권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구미역 광장에서 박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탈진영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 박 전 대통령이) 아주 나쁜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이 나라 산업화를 이끌어낸 공도 있다”면서 “(박 전 대통령이) 민주적으로 집권했다면 모두가 칭송하지 않았겠느냐”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진영이나 이념이 뭐가 중요한가.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떤가”라며 “박 전 대통령의 정책 중 훌륭한 것은 베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대구 동성로에서 ‘안동의 아들’임을 호소했다. 그는 “이재명은 안동 출신인데 ‘재명이는 남이가’라는 말은 안 해주느냐”라며 “이제는 ‘재명이가 남이가’를 외쳐달라”라고 호소했다. 이어 “왜 우리는 평생 한 당만 찍어야 하는가. 잘 못하면 바꾸고, 잘하면 또 쓰면 되는 것”이라며 “지역주의에 빠져 정당 색깔만 따지지 말고, 이재명도 한 번 써보라. 일 잘하는 자신은 있다”고 했다. 

포항에서는 ‘준비된 대통령’임을 내세웠다. 그는 포항시청 앞 광장에서 과거 성남시장 시절 성남 시민에게 호평 받았던 사례를 소개하며 “한 사람의 공직자가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우리는 역사 속에서도 봤다. 저는 자신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삶을 위해 유용하고도 충직한 도구이자 일꾼으로 이재명을 써달라”며 “여러분의 삶에 도움 되는 방향으로 확실히 나라를 바꾸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틀째 대구 일정을 소화하며 ‘보수 총결집’ 의지를 다졌다. 그는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 참석해 “박정희 전 대통령은 위대한 세계적 지도자”라며 “가난을 없애고, 세계 최강의 제조, 산업혁명을 이룬 위대한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젊었을 때는 박정희 대통령을 반대했다. 최근 들어보니 제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았다”며 “박 전 대통령 묘소에 가서 무덤에 침을 뱉던 제가 당신의 무덤에 꽃을 바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울산에서도 ‘박정희 마케팅’을 이어갔다. 그는 ‘마이카 시대’를 언급하며 “가난하고 힘들었던 후진국에서 자동차를 만들어내는 기적 같은 일을 울산 시민과 현대자동차가 이뤄냈다”며 “대통령이 되면 울산을 다시 한번 제조업 기적의 도시로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부산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공약인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약속했다. 그는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를 찾아 산은 이전 관련 의견을 청취했다. 김 후보는 “당선되면 첫 번째로 민주당에 산은 이전을 요청하겠다”며 “대통령실도 옮기고, 국회도 옮기고, 대법원도 다 옮기라고 하면서 산은은 못 옮길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대구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그는 이날 오전 대구 죽전네거리에서 출근 시간 피켓 유세에 나선 뒤 경북대학교를 찾아 학생식당에서 재학생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그는 “대구의 민심은 확실히 변하고 있다”며 “대구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후보는 바로 저 이준석”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구의 중심 동성로에서 진행한 퇴근길 인사에서 “앞으로 대한민국 젊은 창의력이 더욱 빛을 보도록 만들겠다”며 “제가 당선되면 우리 아이들은 꿈을 꿀 것이다. 오늘부터 우리는 동지다. 반드시 승리하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