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홍준표 세력’ 이탈에 중구난방 메시지…“총체적 난국” [21대 대선]

국힘, ‘홍준표 세력’ 이탈에 중구난방 메시지…“총체적 난국” [21대 대선]

권성동 “김문수와 함께해달라”…권영세 “타고난 인성”
최요한 “홍준표 세력 이탈 큰 충격…경선 전 후보들 달랬어야”

기사승인 2025-05-14 13:50:35
홍준표 전 대구시장. 쿠키뉴스 자료사진

각 당 대선 후보들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세력을 흡수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홍 전 시장에 대한 비난과 달래는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홍준표 세력’ 이탈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전 시장의 기나긴 정치 여정에서 제가 불편함을 끼친 게 있다면 모든 노여움은 오롯이 저에게 담아달라”며 “다만 홍 전 시장이 지켜준 이 나라와 이 당의 역사는 버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많은 당원과 사람들이 홍 전 시장을 (당의) 큰 어른으로 기대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절대로 홍 전 시장을 잊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 전 시장에게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제7공화국·선진대국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달라”며 “김 후보와 함께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전했다.

반면 권영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홍 전 시장에게 날선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이 당에서 두 번의 대권도전·광역단체장 당선을 했다”며 “수차례 국회의원 당선을 한 분이 이제 와서 이러면 안 되지 않냐. 타고난 인성은 어쩔 수 없다”고 일갈했다.

국민의힘에서 엇갈린 메시지가 나오는 배경으로 ‘홍준표 세력’ 이탈로 인한 충격이 지목됐다. 홍 전 시장의 은퇴선언 이후 지지세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에게 합류했다.

실제로 홍사모·홍사랑·국민통합연대·홍준표 캠프 SNS팀 등은 전날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선언을 했다. 홍준표 캠프의 전략통인 이병태 전 카이스트 교수도 이재명 캠프 합류 의사를 밝혔다. 이준석 후보도 홍 전 시장의 지원사격을 받게 됐다. 홍 전 시장은 지난 10일 출국 전 취재진을 만나 “이번 대선은 이재명과 이준석 양자구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페이스북에도 “한국 보수 레밍 정당이 소멸하고, 이준석만 홀로 남았다”는 글을 올렸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메시지가 엇갈린 것은 국민의힘이 총체적 난국이라는 것을 반증한다”며 “홍 전 시장의 세력이 국민의힘을 거부한 게 큰 충격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30여년 간 당에서 역할을 해온 사람이 탈당했다. 당이 경선 전 후보자들을 다독였어야 했다”며 “당 주요 인사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면 당의 존속에도 위협적이다”라고 경고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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