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홍준표 전 대구시장 캠프에서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김대식 의원이 홍 전 시장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설득하려 하와이로 출국한다는 소식에 홍 전 시장은 “오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16일 홍 전 시장은 본인 페이스북 게시물에 달린 ‘하와이 설득 조를 오지 못하도록 단호히 조치하라’는 댓글에 “오지 말라고 했다. 문수 형은 안타깝지만 그 당은 이미 탈당했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연이은 선대위 합류 요청에 선을 그은 것이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올린 게시물로도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그는 “이 당에서 행복할 때가 DJ(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정권 시절 저격수 노릇할 때였던 걸로 기억한다”며 “저격수 노릇이 정치 전부인 양 착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2006년 서울시장 경선 때 당 실체를 비로소 알았다. 일하는 사람, 자리 챙기는 사람 따로 있는 그런 당이라고 그때 알았다”며 “결국 그런 속성이 있는 당이란 걸 알고도 혼자 속앓이하면서 지낸 세월이 20년”이라고 하소연했다.
홍 전 시장은 또 “이 당의 정통 보수주의는 이회창 총재가 정계 은퇴하면서 끝난 당이었는데 그간 사이비 보수들이 모여서 온갖 미사여구로 정통 보수주의를 참칭하고 국민들 눈을 가렸다”며 “이번 대선이 끝나면 한국 정통 보수주의는 기존 판을 갈아엎고, 새 판을 짜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탁으로 홍 전 시장 선대위 합류 설득을 위해 오는 18일 미국 하와이로 출국한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9일 홍 전 시장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지만, 홍 전 시장은 정계 은퇴 의사를 재확인하며 하와이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