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영해 수호의 주축인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DDG-I·7600t급) 기관장 임재우 중령(진)(39)과 정조대왕함(DDG-II·8200t급) 주기실장 김보아 소령(여·40세)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목포해양대학교 기관학부 동문이다. 아내인 김 소령이 남편 임 중령(진)의 1년 학부 선배지만 임관은 남편 임 중령(진)이 2년 더 빠르다.
두 사람 모두 대학 전공을 바탕으로 함정(기관)병과 장교로 근무 중이다. 현재 타고 있는 배는 다르지만 둘 다 해군 이지스구축함(DDG)의 심장인 추진·발전계통 장비를 관리·감독하고, 소화·방수·화생방 등 손상통제 임무를 담당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이 부부의 연을 맺게 된 것은 해군 입대 이후다. 2011년 당시 임 중위와 김 소위는 바로 옆에 계류 중이던 구축함 충무공이순신함(DDH-Ⅱ·4400t급)과 구축함 왕건함(DDH-Ⅱ·4400t급)의 정박 당직사관으로 각각 근무 중이었다. 일몰 무렵 국기 하강식을 집행하기 위해 갑판으로 나온 임 중위는 옆 배의 김 소위가 낯이 익어 말을 걸게 된 것이다.
그해 12월부터 정식으로 교제를 시작한 두 사람은 대학교 선후배이자 해군 함정 병과(기관) 선후배로서 누구보다 서로를 잘 이해했고, 2년여의 연애를 마치고 2014년 4월 마침내 부부의 연을 맺었다. 현재 결혼 11년 차인 임 중령(진)과 김 소령은 슬하에 딸 셋(10세, 7세, 5세)을 둔 다둥이 부부다.
또 부부는 2023년 해군군수사령부에서 발간하는 ‘함정 기술지(제91호)’에 ‘민관군 협업을 통한 통합정비지원체계 발전 방향’이라는 제목의 공동 연구성과를 게재하기도 했다.
임 중령(진)과 김 소령 부부는 “해군이 된 것도, 부부가 된 것도 우리가 선택한 특별한 길”이라며 “이지스 구축함에 근무하는 해군 장교 부부로서 부부애를 원동력 삼아 일과 가정에서 모두 책임을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