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속 경영권 다툼…동성제약, 법정관리 신청·임시주총 소송 동시 진행

경영난 속 경영권 다툼…동성제약, 법정관리 신청·임시주총 소송 동시 진행

임시주총 소집 허가 요구 소송 제기
이양구 회장·나원균 대표, 경영권 분쟁 본격화

기사승인 2025-05-22 15:20:45
동성제약 로고. 동성제약 제공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동성제약의 이양구 회장과 나원균 대표이사 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한 이 회장 측은 나 대표를 비롯한 동성제약 이사회 구성원의 전면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양측의 법정 다툼이 불가피해졌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동성제약 최대주주인 브랜드리팩터링은 지난 4월 서울북부지방법원에 임시 주총 소집 허가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을 위한 보정서류 제출까지 마쳐 이 회장과 나 대표 간의 법정 대결이 빠르면 이달 말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 측은 소장에서 임시 주총의 의장으로 본인을 선임하고 사내이사 5인과 사외이사 3인 선임을 요구했다. 또 나 대표와 동성제약 이사회의 해임도 요청했다. 만약 법원이 임시 주총 소집 허가 요구를 수용할 경우 이 회장 측과 나 대표 측의 지분 대결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이 회장은 조카인 나 대표(당시 부회장)를 대표로 선임하고 일부 주식을 넘기며 3세 경영으로 전환했다. 이 회장이 나 대표에게 보유 주식 일부를 장외매도해 경영권 승계를 밟는 수순이었지만, 지난 4월 이 회장이 자신의 지분 전량인 14.12%를 120억원에 마케팅 기업 브랜드리팩터링에 매각하며 승계에 변화가 생겼다.

동성제약은 경영난을 겪고 있다. 최근 3년간 매출이 2022년 933억원, 2023년 886억원, 2024년 884억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 지난해 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이에 나 대표는 지난 7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회사가 법정관리 신청을 하면 회생절차 개시 전까지 모든 채무와 강제집행, 임시 주총에 제동이 걸리는데, 나 대표가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성제약 측은 “향후 진행사항 및 확정 사실 등이 있을 경우 지체 없이 관련 사항을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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