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 없이, 숨김 없이…이재명, 가짜뉴스에 ‘현장 돌파’ [21대 대선]

원고 없이, 숨김 없이…이재명, 가짜뉴스에 ‘현장 돌파’ [21대 대선]

“제가 틀렸습니까?” 유세 현장서 與공세 정면 반박
“정치는 국민이 판단하는 것”…직접 해명 배경

기사승인 2025-05-23 06:00:09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2일 오전 제주시 동문로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최근 유세 현장에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여권의 공세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서 주목된다. 이 후보는 ‘시민과의 직접 소통’이라는 정치 철학에 따라 즉석에서 공세에 대응하며, 의도적 왜곡과 조작된 정보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는 방식이지만, 그 이면에는 정치의 주체인 국민이 판단해야 한다는 전략적 메시지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최근 논란이 된 ‘커피 원가 120원’, ‘호텔경제학’ 발언을 포함해 여권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된 각종 의혹에 대해,  현장에서 시민을 향해 직접 설명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후보 본인의 판단에 따른 ‘현장형 정치’라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 16일 전북 군산 유세에서의 발언이 TV토론에서 주요 공격 소재로 떠오르자, 20일 경기 북부 접경지역 유세에서 “커피 원가 120원은 계곡 정비사업의 성과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이고, ‘호텔경제학’은 지역화폐가 만들어내는 경제 선순환 구조를 비유한 것”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이어 “내가 틀린 말 했느냐”며 “이걸 공격 거리로 삼는 건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해당 발언들은 논란을 직접 설명하겠다는 이 후보 판단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원고를 읽으면 재미도 없고, 그냥 읽고 가버리면 쉬울 수도 있지만, 그것이 정치인의 합당한 태도는 아니라고 본다”며 “시민들의 표정과 반응을 봐야 소통이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정보 유통의 주체를 기존의 언론이나 정치권이 아닌 ‘국민’으로 설정한 것에 대해서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지난 21일 인천 부평 유세에서 “뉴스를 보면 좋아요도 한 번, 싫어요도 한 번 눌러주시고 댓글도 달아달라. 좋은 기사가 있으면 친구에게 공유해달라”며 “나쁜 이야기가 있으면 사실을 알려달라. 작은 행동들이 모여 세상을 바꾼다”고 호소했다. 20일 의정부 유세에서도 “이제는 여러분이 정보 전달의 주체가 돼야 한다”며 “가짜뉴스가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국민’, ‘시민’, ‘우리’라는 표현을 강조하는 데 대해 민주당 한 관계자는 22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가짜뉴스와 왜곡 프레임이 선거판을 흔드는 상황에서, 이 후보가 국민의 상식과 판단력을 믿고 직접 설명하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라며 “정면돌파를 택한 만큼, 메시지의 중심은 ‘국민’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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