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은행장 직접 찾은 이창용…‘CBDC’ 적극 홍보

6대 은행장 직접 찾은 이창용…‘CBDC’ 적극 홍보

아고라 프로젝트·프로젝트 한강에 적극 참여 요청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무분별 발행 시 금융안정 해칠 수 있어”

기사승인 2025-05-22 20:42:2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5일 세종시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열린 KDI-한국은행 공동 심포지엄 '초고령사회의 빈곤과 노동: 정책 방향을 묻다'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6대 은행장을 1대1로 만나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CBDC)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총재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 6개 주요 은행장을 연이어 방문해 행장들과 30여 분간 면담을 진행했다.

지난 20일 이환주 KB국민은행장, 21일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찾았다. 이날은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을 차례로 만났다. 

한은 총재가 일선 은행장을 직접 찾아가 개별적으로 만난 전례는 찾기 어렵다. 이 총재는 행장들과 만나 ‘아고라 프로젝트’의 추진 배경과 의미를 설명하고, 각 은행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고라 프로젝트’는 기관용 CBDC와 시중은행의 토큰화된 예금을 활용해 국가 간 지급 결제 시스템의 개선 가능성을 모색하는 국제 협력 사업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테스트를 시작한다. 이 총재가 만난 은행들은 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이 총재는 한은의 디지털 화폐 테스트 ‘프로젝트 한강’에 대해서도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젝트 한강’은 시중은행의 예금을 CBDC와 연계된 토큰으로 전환해 실생활에서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국내 테스트 프로젝트다. 지난달 일반인을 대상으로 1차 테스트를 시작했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문제도 논의됐다. 이 총재는 스테이블코인이 무분별하게 발행되면 금융 안정을 해칠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행장들은 코인 발행 후 자금 세탁 위험과 금융 제재 가능성이 가장 우려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시중은행은 최근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을 컨소시엄 형태로 공동 발행하는 방안을 스터디 중이다. 한은은 코인 발행이 법적으로 허용될 경우 발행 인가부터 본인들이 개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이번 소통을 바탕으로 오는 26일 한은 본관에서 6개 은행 행장과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이 자리에는 한국을 방문하는 티모시 애덤스 국제금융협회(IIF) 회장도 참석할 예정이다.

김다인 기자
daink@kukinews.com
김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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