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수출기업들…“美 관세로 수출 4.9%·영업익 6.3% 감소” 우려

韓 수출기업들…“美 관세로 수출 4.9%·영업익 6.3% 감소” 우려

기사승인 2025-05-26 10:00:40
항만에 대기 중인 수출 컨테이너.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내 수출기업들이 미국 관세로 인해 올해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수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150개사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 지속하면 올해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4.9%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각 사의 전망치를 산술 평균 낸 값이다.

업종별 감소율은 전기·전자(8.3%↓), 자동차·부품(7.9%↓), 석유화학·석유제품(7.2%↓), 일반기계(6.4%↓), 반도체(3.6%↓), 철강(2.8%↓)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선박과 의료·바이오헬스는 미국 관세정책에도 불구하고 수출액이 각각 10.0%, 1.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관세정책 지속 시 국내 수출 기업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6%, 6.3%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응답 기업의 81.3%는 ‘미국의 관세정책이 양국 기업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고, 14.7%는 ‘한국기업에 부정적이고 미국기업엔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미국의 관세정책에 따른 경영 애로로는 ‘잦은 정책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24.9%), ‘글로벌 경기 악화’(24.0%), ‘미국 수출 감소’(18.8%), ‘환율변동 리스크 증가’(17.5%), ‘중국 덤핑 수출에 따른 피해’(10.5%) 등이 꼽혔다.

실무적인 애로는 ‘미국 수입업체와 단가 조정 협상’(53.4%)이 과반을 차지했고, ‘미국 통관 절차 정보’(21.3%), ‘원산지 판정 기준 정보’(13.3%)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관세에 따른 기업의 대응 방안은 ‘수출시장 다변화’(26.9%), ‘글로벌 생산 구조 재조정’(19.8%), ‘환율 리스크 관리 강화’(16.5%), ‘동종업계 공동 대응체계 구축’(15.1%), ‘원자재 리스크 관리 강화’(12.3%), ‘투자 연기·축소’(7.6%)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 관세정책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 기간을 묻자 ‘6개월∼1년’(42.7%)이 가장 많이 나왔고, ‘1∼2년’(18.0%), ‘6개월 이내’(16.0%), ‘3∼4년’(12.0%), ‘2∼3년’(11.3%) 순으로 꼽혔다.

정부의 대응 방안으로는 ‘협상을 통한 관세율 최소화’(44.6%), ‘수출시장 다변화 지원’(13.6%), ‘면세 품목 최대화’(13.1%), ‘경쟁국과 동일한 관세율 적용’(9.4%) 등이 제시됐다.

정부가 원활한 관세 협상을 위해 추진해야 할 대책으로는 ‘비관세 장벽 해소 노력’(45.3%), ‘금리 인하’(23.4%), ‘조선산업 협력 방안 제시’(12.5%), ‘미국제품 수입 확대’(8.9%) 등이 꼽혔다.

한편 기업들은 올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을 1433.2원으로 전망했다. 환율 리스크 대응과 관련해선 ‘수출입 단가 조정’(22.3%), ‘수출시장 다변화’(20.8%), ‘기업경쟁력 강화’(19.8%), ‘수입처 다변화’(17.3%), ‘환헤지 전략 확대’(10.1%) 등이 나왔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미중 간의 한시적 관세 인하 합의에도 불구하고 관세정책 불확실성은 상존한다”며 “정부는 미국의 관세정책 변화 양상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비관세장벽을 해소하는 한편, 국내기업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는 협상전략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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