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경기 시흥시 거북섬이 논란의 중심이 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거북섬 웨이브파크 준공을 신속히 진행했다고 밝히자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실패한 정책이라며 일제히 비판했기 때문이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발단은 이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 성과를 밝히며 시작됐다. 그는 24일 유세에서 경기지사 시절 시흥시장과 업체들에 “거북섬에 오면 우리가 나서서 해줄 테니까 오라고 유인해 인허가와 건축, 완공을 2년 만에 해치웠다”며 “이재명 경기도가 그렇게 신속히 큰 기업을 유치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거북섬의 현 실태를 모른다며 반발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거북섬 웨이브파크를 방문해 현장 점검에 나섰다. 그는 “이 후보가 웨이브파크 치적을 자랑했는데 그럴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오늘이라도 거북섬을 방문해야 한다”라며 “이 일대가 도시로서의 기능이 잘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고 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국회에서 선대위 모두발언을 통해 “이 후보는 웨이브파크에 대해 신속하게 2년 내에 준공 허가를 하고 준공했다고 한다”며 “그러나 웨이브파크가 망한 것은 물론 함께 있는 거북섬 상권도 전혀 살아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5일 “거북섬 내 상가는 지난 1월 기준 3253개 점포 가운데 단 13%만 입점해 공실률이 87%에 육박한다”며 “오션뷰 카페와 편의점, 음식점이 줄줄이 폐업했다. 곳곳이 텅 빈 유령섬”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문수 진짜경제팀’을 구성해 거북섬 논란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경제부총리를 맡았던 추경호‧송언석‧박수민‧최은석 의원이 관련 문제점을 짚어 나갈 예정이다.
개혁신당도 민주당에 대해 비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25일 페이스북에 “이 후보가 시흥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다면 유세장에 오르기 전 현장 실상을 파악했어야 한다”며 “정치는 치적이라면서 자랑하고 끝날 것이 아니라 그 뒤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성호 개혁신당 선임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을 통해 “이 후보가 자랑한 대로 빠른 인허가를 위해 지방자치단체 공유재산 운영 기준을 어기고 대원플러스건설이라는 민간업체에 20년간 운영권을 줬다는 불법 특혜 의혹이 있다”며 “이 후보가 주도한 거북섬 웨이브파크 불법‧특혜 시비는 대장동 사건과 닮아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민주당 선대위 공명선거법률지원단과 가짜뉴스대응단은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 후보를 비롯해 국민의힘 내에서 이를 언급한 주진우‧박성훈‧나경원 의원에 대해 허위사실공표죄로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들 모두 이 후보의 선거 유세 중 발언을 악의적으로 조작해 이 후보가 거북섬 사업을 자신의 치적으로 자랑했다는 내용의 허위 사실을 공공연히 적시했다”며 “이 후보는 선거 유세에서 거북섬에 관광객이 없는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웨이브파크를 유치했고 이를 유세에서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