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AI가 국내 공식 진출 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대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AI 정책 관계자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관 업계에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국내 언론과 만나 한국에 법인을 공식 설립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어 몇 달 내 서울에 첫 번째 사무소를 열어 국내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설명했다. 오픈AI는 현재 전 세계 주간 이용자 수(WAU) 5억명, 유료 기업 고객 약 200만곳을 둔 챗GPT 개발사다.
권 CSO는 “한국의 풀스텍 AI 생태계는 세계에서 주목받는 유망 시장”이라고 평가하며 한국 시장 투자 확대 의지를 보였다. 다만 국내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에는 말을 아꼈다.
오픈AI는 이달 초 세계 10개국의 AI 인프라 확대를 지원하는 프로젝트 ‘오픈AI 포 컨트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투자국을 모색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권 CSO는 이날 양당 중앙선대위 AI 정책 관계자들과 만나 국가 AI 인프라 확대에 협력할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고 설명했다.
임문영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디지털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권 CSO에게 이재명 후보를 언급하며 AI를 국가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선대위 AI과학정책본부장은 국민의 힘과 김문수 후보가 AI 3대 강국, G3 달성 목표에 진심이라며 AI로 대한민국을 도약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문수 후보는 화상통화로 권CSO와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오픈AI의 한국 진출에 대해 단기적으로 국내 시장을 흔들 정도의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또 정치권에서 기대하는 한국전용 AI 인프라 구축 등은 현실화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AI의 한국 공식 진출이 네이버나 카카오 등 AI 기업 등에 직접적으로 끼칠 영향은 적을 것”이라며 “이미 구글과 같은 글로벌 기업이 한국에 들어온 상황이지만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지는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오픈AI의 챗GPT 한국화는 다른 나라에 비해 인구가 적기에 이뤄지지 않을 것이지만 양당을 만나는 등의 행보는 의아했다”며 “양당의 선대위 AI 정책 관계자들은 국가 AI 인프라 확대에 오픈AI가 협력할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고 했으나 오픈AI가 한국의 요구를 100% 반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픈AI가 한국의 데이터베이스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당 거래로 한국만의 AI를 개발할 가능성은 적다”고 덧붙였다.
권 CSO는 이번 출장에서 한국에 이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 일본, 호주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AI 인프라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2월 4일 오픈AI와 전략적 제휴 체결을 발표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이번 오픈AI의 결정은 한국의 AI 생태계의 성장, AI로 인한 일상의 혁신 가능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며 “카카오는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모두를 위한 최첨단 AI 기술과 서비스 확산 가속화를 매우 기대하고 있는 중”이라고 축사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