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마지막 TV 토론에서 여성 혐오 욕설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실제 있었던 발언에 대해서 굉장히 순화해서 질문을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27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여성 인권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처럼 이야기해 왔는데 정작 어떤 사례가 등장하니까 답변을 회피한 것”이라며 “두 정당에서 왜 그런 문제에 대해서 명쾌하게 답을 못 하는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전날 열린 TV 토론에서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성적 욕설을 언급하며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에게 “민노당 기준으로 이런 발언이 여성 혐오에 해당하냐”고 질문했다. 이에 권 후보는 “질문의 취지를 모르겠다. 답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방송 직후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측은 “"청소년과 여성을 비롯한 모든 국민이 보는 토론회에서 도저히 입에 담지 못할 말을 꺼냈다”고 비판하며 이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질문 의도에 대해 “지난 토론에서 저에게 여성혐오나 갈라치기, 장애인 이런 문제에 대해서 가장 적극적으로 물어보신 분이 권영국 후보님이다. 그에 대한 기준이 명쾌하신 것 같았다”며 “지난 토론에서 계속 저를 공격하시길래 그 대상으로 골랐다”고 밝혔다.
‘다른 사람을 겨냥하기 위해 우회적으로 권 후보를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 후보는 “일반적으로 인터넷에 있는 발언 하나를 소개하면서 거기에 대한 민노당의 기준을 물어본 것”이라며 “그 발언을 한 것으로 의심받는 다른 당사자가 있긴 하지만, 제3자이면서 오히려 이 문제에 대해 강하게 발언해 오신 민노당 쪽에서 냉정하게 제3자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즉답을 회피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7년 대선 토론회에서는 심상정 후보님이 돼지 발정제 문제를 굉장히 세게 들고나왔다”면서 “그때 홍준표 후보가 ‘그건 내가 자서전에 좀 재미있게 쓰려다가 그렇게 한 것 같다, 미안하다’ 이렇게 끝났다. 사실 방송토론회에서 어느 정도의 질문이 가능한지에 대한 잣대는 그때 설정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