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나이가 많아서 앞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뉴스를 보니까 요즘 청년들이 취업도 잘 안되고 먹고살기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 살날이 많은 청년들을 위한 정책들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젊은이들이 살기 좋은 세상이 좋은 세상 아닐까요?”
6‧3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8시30분 경기 고양시 화정2동사전투표소 2층 강당에는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가득했다. 투표 사무원들은 유권자가 투표소 안으로 입장하기 전에 거주지가 관내‧관외 인지를 묻고 안내 사항을 알려줬다. 유권자들은 신분증으로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친 뒤 투표용지를 받아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가정주부 김모(50대‧여)씨는 “내가 원하는 사람을 빨리 뽑고 싶어서 사전투표를 하게 됐다”며 “지금 너무 먹고 살기 힘들지 않느냐.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 장을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서민들의 경제를 신경 써주는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이모(20대‧여)씨는 “투표 당일에는 시간을 못 낼 것 같아 사전투표를 하게 됐다”며 “이번 대선 주자들 공약을 다 읽어 봤는데 청년들을 신경 써준다는 것이 잘 안 느껴졌다. 청년을 위해 여러 정책을 펼쳤으면 한다”고 발언했다.
조모(64‧남)씨는 “빨리 투표를 해서 마음의 부담을 덜고 싶었다”며 “두루두루 경험이 많은, 정치와 경제 등 여러 분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 이번 대선으로 우리나라가 잘살게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화정2동 사전투표소와 도보 25분 거리에 있는 덕양구청 사전투표소도 투표를 하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손을 꼭 잡은 부부도, 노인도, 가족도 있었다.
투표를 마친 임모(22‧여)씨는 “우리나라가 여러모로 위기라는 생각이 든다”며 “다음 대통령은 이 위기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A(여)씨는 “본투표 날 일을 해야 해서 사전투표를 하게 됐다”며 “다음 대통령은 경제에 신경을 많이 써줬으면 좋겠다. 요즘 경제 상황이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전 9시 투표율이 3.55%라고 밝혔다. 역대 사전투표가 적용된 전국 단위 선거의 동시간대 투표율 중 가장 높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는 29~30일 이틀간 이뤄진다.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투표를 할 때는 주민등록증, 여권 등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